서울 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35원 내린 1,200.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 주말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효과 소식에 힘입어 미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1,200원선에서 저가성 매수세가 몰리면서 달러/원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가 했으나, 이후 미국의 코로나19 적극 대응 가능성과 중국의 2분기 성장률 반등 기대 속에 한때 1,200원선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도 1.2% 넘게 상승폭을 확대했고, 달러/위안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중국 상하이지수가 갑작스레 반락하면서 빠르게 확산하던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도 일정 부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 역내외 숏마인드 지속
이날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물량을 거두고 숏플레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치료제 효과 검증 소식이 경기 둔화 우려를 희석하며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사이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를 투여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표준 치료법보다 62%나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 기대가 더해지며 서울환시를 포함한 아시아시장 전반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로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 물량은 대체로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 오후 전망…中 지표와 증시 주목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1.3%)를 넘어서거나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아시아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장 막판까지 유지할 것으로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성장률 개선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달러/위안 하락을 부추겨 오후 달러/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원 1,199~1,200원선에 몰려 있는 저가성 결제 수요와 역송금 잔여 물량 등이 소화되지 않을 경우 달러/원은 재차 1,200원선 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1,200원선 주변에서 달러 매수 열기 또한 만만치 않다"면서 "중국 지표 개선이 확인되기까지 달러/원은 1,200원선 주변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면 달러/원은 달러/위안 하락과 궤를 같이하며 1,190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