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달러/위안 상승 여파로 달러/원의 하락은 1,200원선 주변에서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주말 사이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사망률을 낮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산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를 투여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표준 치료법보다 62%나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은 경기 둔화 우려를 희석하면서, 주식시장 상승과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달러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희소식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낮아진 96.63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1300달러로 0.13% 상승했고, 파운드/달러는 1.2630달러로 0.19% 높아졌다. 달러/엔 역시 106.95엔으로 0.23% 내렸다.
하지만 달러/위안 흐름은 미중 갈등 속에 글로벌 달러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정은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이 달러/위안 상승을 자극했다.
플로리다주 방문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2단계 무역협정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중국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콩 문제를 둘러싼 미중의 정치적 갈등이 경제 갈등으로 확전될 것이라는 우려에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9% 높아진 7.0112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7.0099위안을 나타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 달러/원은 코로나19 악재 완화 속에 1,200원선까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달러/위안 상승이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갈등 재료에 특히 취약한 서울환시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만일 국내 코스피지수가 미중 갈등 재료에 상승이 아닌 하락 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달러/원의 상승 반전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