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내린 1,19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은 미국의 6월 서비스업 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뉴욕 주식시장 급등, 개장 초 코스피지수 강세 등이 어우러지며 1,190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시장 내 분위기는 리스크오프로 전환됐고, 코스피지수까지 하락 반전하면서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도 한풀 꺾였다.
이 과정에서 달러/위안 환율마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원은 장 막판 상승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과 텍사스 주 일일 확진자 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호주에서 확산세 가장 심한 빅토리아주의 신규 확진 역시 191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주 정부가 4주간의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경색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불거지자 숏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상승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179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4% 오른 96.86을 기록했다.
■ 코스피 조정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달러/위안 환율 상승 반전과 함께 이날 달러/원 낙폭 축소에 영향을 미친 주된 가격 변수는 코스피지수의 하락 반전이다.
개장 초만 하더라도 상승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가 함께 하락 반전을 시도했고, 이 때문에 숏포지션을 늘려가던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빠르게 포지션을 되돌려야 했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5천억 원을 넘어선 점도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코스피지수가 2,200선 근처에서 조정 양상을 보인 것은 특별한 재료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기 급등에 따른 리밸런싱으로 해석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일도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면 달러/원은 낙폭 축소가 아닌 비교적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연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8일 전망…미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초점
오는 8일 달러/원 환율은 1,195원선을 단기 바닥으로 4거래일간의 하락세를 접고 상승 흐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미 주식시장 강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코로나19 악재 등을 빌미로 조정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경제 지표 호조로 달러 약세가 진행될 수 있어 달러/원이 상승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날 코스피지수가 2,200선 근처에서 의미있는 조정 흐름을 보이면서 재반등에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가 재확산 움직임이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달러/원 역시 상승 압력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