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제지표 개선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결과를 나타내자,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우려를 뒤로하고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 6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것이 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480만 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 290만 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도는 결과다.
지난 5월 고용은 250만9000명 증가에서 269만9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미 고용 서프라이즈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39포인트(0.36%) 높아진 2만5,827.36에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상승폭이 제한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에 좀 더 무게를 둔 투자패턴을 보여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15포인트(0.45%) 오른 3,130.0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3.00포인트(0.52%) 상승한 1만207.63을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지수는 나흘 연속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도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편승해 오름세를 나타낸다면 이날 달러/원의 1,190원대 진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높아진 97.24에 거래됐다.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초반 96.85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줄이자 방향을 바꿔 오름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높아진 7.0691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7.0658위안 수준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를 타고 국제 유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2% 이상 상승, 배럴당 40달러대로 올라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고용지표 개선과 코로나19 확산 등 호재성 재료와 악재성 재료가 중첩되는 하루가 될 것 같다"면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어느 재료에 반응하며 가격을 형성하고,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포지션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달러/원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의 방향성이 정해지더라도 변동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된 결과를 보여주자,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우려보다 우선 위험자산에 좀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며 "하지만 미중 갈등 악재가 진행형이고 여타 통화보다 원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달러/원의 큰 폭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