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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커지는 불안심리 ‘달러 사자!’…달러예금 인기몰이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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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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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최근 자산가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를 모으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게다가 북한 급변 사태, 미중 무역분쟁, 이란 갈등 고조,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디폴트 조짐 등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면서 달러 선호도는 계속 높아지는 중이다.

한국은 수출입 무역 비중이 워낙 높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노출도가 높다는 점에서 달러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달래 사재기’ 바람, 불안한 심리의 반증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년 5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외국환 은행 거주자 외화예금은 809억 2,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27억 4,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3월부터 석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외화예금 규모는 지난 2018년 3월(813억 3,000만달러)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컸다.

달러 열풍의 기저에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처럼 또 다시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는 걱정이 깔려있다. 자산가들 사이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우리나라가 겪어왔던 몇 차례의 경제위기도 학습효과가 됐다. 실제 자산가 상당수가 60~70세로 고도의 개발시대의 끝에 찾아온 외환위기를 피부로 겪었고, 이어 금융위기까지 경험한 만큼 위기 가능성을 크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를 훌쩍 넘어 방어막이 탄탄하다 해도 달러, 금 등 실물 안전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때 쟁여둬야 한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송민석 미래에셋대우 훼미리W 선임매니저는 “최근 이머징 국가 중 산유국 중심으로 환율 하락이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대북 관련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 환율이 요동칠 수 있어 고객들이 달러 표시 금 현물 ETF인 GLD 같은 상품 가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예금자 보호되는 달러예금 각광

시중에서 달러를 확보해 환차익을 노릴만한 수단도 다양해졌다는 점도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처는 달러예금이다. 말 그대로 예금을 하되 화폐 단위가 달러인 통장이다. 은행에 가서 손쉽게 개설이 가능하다.

원화예금을 곧바로 달러예금으로 갈아탈 경우 환전 수수료가 일부 은행의 경우 수수료 면제 혜택 등으로 달러예금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하다. 5,000만원 이하는 예금자 보호도 된다.

정기예금처럼 정해진 기간에 확정금리를 제공하며 달러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볼 수도 있다. 환차익에는 비과세 혜택도 있다. 금리는 1년 기준 0.8~1% 수준이다. 환차익을 감안하면 만기 시 정기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달러 관련 상품 투자에서는 자칫 매도 시점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달러 강세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입을 모은다.

한 금융사 펀드매니저는 “원·달러 환율 예측은 전문가들도 쉽지 않은 만큼 단기 환차익을 목표로 원화 투자 펀드에 매수를 결정한 투자자라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원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볼 때 전체 포지션에서 달러화를 일부 보유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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