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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3년 사상 최저 금리 낙찰과 외국인의 단기물 편애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6-29 14:42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3년 사상 최저 금리 낙찰과 외국인의 단기물 편애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주 후반 국고3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뒤 이날 실시된 국고3년 입찰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채권시장은 외국인 현·선물 매수세와 국내 투자자들의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조금씩 금리를 낮췄다.

금리 레벨 부담 속에서도 3년 입찰이 강하게 되자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결과가 나온 뒤에 사실 놀랐다"면서 "예상보다 너무 강해 의외였다"고 말했다.

■ 국고3년 예상 밖에 0.81% 낙찰

지난 금요일(26일)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0.811%를 기록했다.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보는 상황에서 국고3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조금 더 낮췄다.

26일 기록한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5월 25일 기록한 최저수준인 0.815%를 밑돈 것이다. 국고3년은 이달 8일 0.902%까지 오른 뒤 다시 레벨을 낮추면서 0.8%대 등락을 이어가다가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54.9bp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고3년 입찰(3.1조 예정)에선 8.814조원이 응찰(응찰률 284.3%)해 3.331조원이 역대 최저인 0.81%에서 낙찰됐다.

레벨 부담 등으로 시장이 약보합 분위기인 상황에서 상당히 양호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 외국인 매수 속 국고3년 사상 최저 수준 낙찰...커진 궁금증

지난 금요일 외국인은 국고3년물 20-3호를 2,004억원 순매수해 주목을 끌었다.

최근 외국인은 CRS 금리 하락에 따른 재정거래 등으로 비교적 만기가 짧은 물건들을 담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한 주간 통안채 9월 22일 만기물을 5,518억원, 23년 6월 10일 만기물인 국고20-3호를 4,77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또 22년 12월 만기물인 국고19-7호도 3,21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채와 통안채 등 현물채권을 3조 4,601억원 순매수했다. 순투자 규모도 2조 8,901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

이러다 보니 이날 20-3호 입찰의 양호한 모습에 대해 외국인 수요, 혹은 최근 외국인의 단기채권 매수에 기댄 입찰 참여 아니냐는 지적도 보였다.

로컬 수요가 아주 강하지는 않은 상황에서 낙찰 결과가 강하게 나오면서 의아해하거나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에 무게를 싣는 모습들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로컬 수요로만 보면 그리 강한 입찰이 아니었다. 0.81~0.83% 사이 호가별 물량 차이가 크게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요가 81 언저리에 들어오면서 강하게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의 0.7%대 진입 가능성에 대해 "기준금리가 0.5%라면 못 갈 금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A 증권사 딜러는 "그냥 짧은 종목이니 PD들이 손익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강하게 쓴 것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추후 외국인 수요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레벨 부담을 적지 않게 신경 쓰는 곳에선 부담을 토로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기준금리를 더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울러 한국경기가 상대적으로 좋다고 보거나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 등을 감안해 이르긴 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가늠해 보기도 하는 상황에서 최근 금리 흐름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아무튼 이날 3년 입찰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커 보였다.

D 증권사 딜러는 "냉정하게 봐서 81에 굳이 받을 필요 없었다. 옵션을 받으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결과"라고 말했다.

외국인 수요 등을 확인해야 하는 가운데 한국 금리의 상대적인 메리트 등을 감안할 때 국내 플레이어들이 느끼는 레벨 부담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보인다.

E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와 동일한 국가 신용등급의 국채 중 한국채처럼 금리가 높은 물건이 없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메리트를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 선물시장의 외국인 3년 대량 매수와 10년 대량 매도...레인지 상단으로 벌어진 10년-3년 스프레드

지난 주 외국인은 국채선물 매수세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외국인은 단기물에 대한 편애는 선물 시장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선물을 3만 3,537계약, 10년 선물을 4,052계약 순매수했다. 3년 선물을 일평균 6,700개 이상 순매수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이번주 들어선 선물시장에서 대놓고 커브를 세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시20분 현재 외국인은 3년 선물을 8,300개 이상 순매수 중이지만, 10년 선물은 6,500개 넘게 순매도 중이다. 3년 선물은 계속해서 대규모로 사는 반면, 10년 선물은 지난 한 주에 샀던 규모 이상을 팔았다.

3년-10년 스프레드가 다시 50bp대 중반인 55bp 수준으로 벌어졌다. 내일 30년 입찰도 관심인 가운데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될지 여부 등도 관심이다.

F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10년-3년은 50~55bp을 중심으로 한 박스에 갇혀 있는 형국인데, 추경이 국회를 통화한 뒤 한은의 단순매입 전략이 개략적으로라도 나와야 장기물 수급 부담에서 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일 흐름은 계속해서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인 매매 따라 장이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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