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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 H&B(헬스앤드뷰티) 나홀로 질주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29 00:00 최종수정 : 2020-06-29 06:26

시장 독점 우려 속 차별화 가속화
글로벌 사업, 실적 만회전략 부심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 H&B(헬스앤드뷰티) 나홀로 질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CJ 헬스앤드뷰티(Health & Beauty) 스토어 ‘올리브영’의 독주 무대가 만들어졌다. 온라인 소비 확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쳐 H&B 시장은 다소 얼어붙은 상태다.

구창근닫기구창근기사 모아보기 CJ올리브영 대표이사 부사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국내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해외 온라인 채널 강화’가 불황 극복책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2016~2017년에는 국내 H&B 사업 성장세가 절정에 달했지만 불과 2년 사이 상황이 뒤바뀌었다.

최근 롯데쇼핑 ‘롭스’, GS리테일 ‘랄라블라’ 등은 크게 위축됐다. 랄라블라는 지난해만 30여개의 점포를 폐점해 몸집을 줄였다.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탓에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어든 33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48억원, 누적 적자는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마트는 2017년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부츠’를 내놓고 H&B스토어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올 들어 이마트가 전문점 개편에 나서면서 국내 온·오프라인 부츠 매장은 전부 문을 닫았다.

H&B 업계 전반의 부진에도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나홀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분리된 11월 이후 두 달간의 실적만 공시돼 전체 매출이 어떤지 알 수 없다.

다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1조9600억원, 영업이익 879억원으로 2018년 대비 18.1%, 80.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 수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요즘 들어서는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올리브영 매장 수는 지난해 말 1246곳이었는데, 올 1분기에 1249곳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공격적인 출점보다 전략적 결정에 따라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매장 중심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 채널이 결합한 옴니채널에 힘을 주고 있다.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대규모 물류 투자도 진행했다. 이 센터는 수도권 매장과 온라인 몰의 물류를 담당하는데,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일 4만5000건 주문, 270만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구매한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해 주는 ‘오늘드림’, 온라인몰 구매 상품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 리뷰도 작성이 가능한 ‘온·오프 통합 리뷰’ 서비스 등을 필두로 O2O(Online-to-Offline)에 주목하는 중이다.

오늘드림의 경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어 제법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분기 ‘오늘드림’의 주문건수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205% 급증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 2월초 새롭게 도입한 지정 시간 배송 서비스인 ‘쓰리포(3!4!)’와 ‘미드나잇’ 이 론칭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배송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K-뷰티’가 달아오르는 해외 시장 공략에는 채널 이원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6월 내놓은 글로벌몰과 더불어 개별 국가의 대표 이커머스 진출을 꾀하기로 했다.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플랫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올해 매월 평균 50%가량의 전월 대비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장 추세다.

해외 법인은 부담이 될 수 있다. CJ올리브영은 회사 분할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갖고 있던 CJ올리브영 상하이(CJ Olive Young (Shanghai) Corporation)를 인수했다.

CJ올리브영 상하이는 당기순손실만 43억원 규모인 데다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여서 본사의 자금 수혈이 필수적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는 CJ올리브영 미국 법인 지분이 남아 있어 추가 인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CJ올리브영의 선전은 구창근 대표의 기획력이 통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1973년생인 구 대표는 10년 이상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 2010년 CJ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지주 기획팀장, 전략1실장 등 중책을 거치면서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이후 2017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처음 단행한 인사에서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선임돼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얻었다.

2018년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부문 대표직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분사 이후에는 올리브영 새 법인의 대표이사로 적을 옮기고 부사장 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푸드빌 대표이사 재임 당시 투썸플레이스 물적분할, 식품 브랜드 ‘비비고’ 세계화 전략 수정 등 외식사업 사업 부문을 대수술한 이력이 있다.

올리브영은 독립 법인이 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회사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CJ올리브네트웍스의 화장품 유통 사업 부문이었다. 지난해 4월 CJ그룹은 이사회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를 올리브영과 IT 부문으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CJ가 2014년 IT 사업체 CJ시스템즈와 올리브영을 합병한 지 5년 만에 다시 사업을 나눈 것이다. 분할 작업은 지난해 11월 마무리됐다.

지주사 CJ가 대주주(지분율 55.01%)지만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 일가가 나머지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 이선호 부장은 이재현 CJ 회장의 아들이며 이재환 대표는 이 회장의 동생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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