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날 주총에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다음 달 1일부로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사장 및 CEO로 선임했다. 신 회장의 선임과 함께 츠쿠다 다카유지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직접 이끄는 단일 대표이사 사장이자 일본 롯데그룹의 회장이 됐다.
그는 이번 인사에 대해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님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신격호 회장이 후계자로 신동빈 회장을 지명한 사실도 이날 주총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유언장은 신격호 회장이 지난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서명해 동경 사무실 금고에 보관해왔다. 창업주 타계 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연되었던 사무실 및 유품 정리를 최근에 시행하던 중 발견됐다. 이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됐다.
신격호 회장은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과 함께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 달라는 내용을 유언장에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 측은 “최근 고 신격호 창업주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그가 자필로 작성한 유언장이 동경 사무실에서 발견됐다”며 “유언장에는 사후에 롯데그룹 (한국, 일본 및 그 외 지역)의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고 기록돼 신 회장이 더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은 오늘 이 같은 사실을 한일 양국의 롯데그룹 임원들에게 전달했다”며 “창업주님의 뜻에 따라 그룹의 발전과 롯데그룹 전 직원의 내일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