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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와 뉴욕 주가 랠리..주목 받는 외국인의 선택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6-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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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대내외의 복잡해진 정치·사회 이슈와 외국인 동향을 주목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 후반부 북한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소식이 알려지면서 남북 관계의 긴장이 커졌다. 이 이슈가 금융시장에 다 반영되지는 않았다.

북한은 삐라 문제를 핑계로 건설과 유지에 200억원이 넘게 들어간 청사건물을 부수면서 국제사회와 한국의 관심을 끄는 전략을 취했다. 거친 도발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이익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거친 말 폭탄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대북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물 폭파라는 강공책과 남측에 대한 도발을 거론하고 있어 긴장도는 올라간 상태다. 이런 경우엔 외국인의 한국물에 대한 스탠스와 주식시장 동향 등을 봐야 한다.

북한의 청사 폭파 소식은 미국 금융시장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뉴욕 주가는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으며, 미국채 가격은 떨어졌다.

전날 장중 국내 금융시장에도 알려졌던 트럼프 행정부 1조 달러 부양책을 검토 소식이 뉴욕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소매판매 데이터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위험자산 투자자들이 환호했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우려가 커진 상태다. 미국에서도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코로나19 우려가 크다.

하지만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주도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투여 받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사망률이 3분의 1이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 뉴욕 주가 2% 내외 급등..美국채30년물 금리 상승 두드러져

뉴욕 주가지수는 2% 내외로 급등했다. 주가지수는 3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경기 부양 기대감을 반영했다.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미국의 소매판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준비 소식, 염증 치료제인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26.82포인트(2.04%) 높아진 2만6,289.9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58.15포인트(1.90%) 오른 3,124.74, 나스닥은 169.84포인트(1.75%) 상승한 9,895.87을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7% 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7.7% 증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이었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해서는 6.1% 감소했다.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국제유가는 3% 넘게 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해 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전장보다 1.26달러(3.4%) 높아진 배럴당 38.3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24달러(3.1%) 오른 배럴당 40.96달러에 거래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안전자산이 미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금리 상승폭을 제약했지만, 물가와 유가 상승을 적극 반영하는 30년물 금리가 크게 올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72bp 오른 0.7553%, 국채30년물 수익률은 8.2bp 오른 1.543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61bp 상승한 0.2132%, 국채5년물은 0.32bp 반등한 0.3439%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소매판매, 코로나 확산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6% 오른 97.05에 거래됐다.

■ 남북관계 악화 따른 외인 동향 주시

금융시장에선 우선 남북 관계 급냉과 뉴욕 주가 급반등 사이에서 국내 주가와 환율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선 한국물 전체가 한 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날 막판엔 증권사의 국채선물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시장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후 북한의 도발 행위는 보다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응 강도가 평소의 말폭탄 수준을 넘어선 상황에서 외국인이 남북 관계 악화를 어떻게 평가할지 봐야 한다.

전날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성장과 물가의 하방리스크를 우려하면서 금리 인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빠른 시기에 금리를 내리는 결정을 했다.

조윤제 위원이 보유 주식을 정리하지 못해 6인이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

친정부 인사들이 새롭게 금통위원이 된 만큼 정부정책과의 조화, 적극적인 한은의 역할 필요성 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엿보였다.

다만 기준금리가 0.5%로 낮아졌고 금융불균형, 정책유효성, 자본유출 가능성 등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추가인하 여지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 폭등한 가운데 정부의 대책은 늘 후행적이었다. 이번에도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경기도 일부 지역은 과열 양상을 보인 뒤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

저성장, 저물가와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가 올라가는 데 한계가 있지만, 낮은 금리와 풀린 유동성이 경기를 부양하기 보다는 특정 자산 인플레만 일으킬 것이란 한국사회 비관론자들의 관점도 건재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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