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2% 급락한 3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며 “미국 내 2차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국 내부 전파 사례가 재차 발생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며 유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수요 회복 또는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중요하다”며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공급량 조절 등 공급 요인은 유가 하방 지지 역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가는 4월 최악의 시기를 지나 빠르게 상승하며 6월 배럴당 35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승 배경에는 실질적인 수요 호복이 아닌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향후 수요 회복 기대와 이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유가가 저점이라는 인식에 따른 투기성 자금 유입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수요 회복이 아닌 기대요인에 의한 유가 상승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조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실질적인 수요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기대만 커진다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제 셧다운 여부와 별개로 코로나19 재확산 시 경제활동 위축이 불가피해 원유 수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외에도 높은 재고 수준이 유지되며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며 OPEC+ 회원국의 감산 이행 여부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