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은 레벨 부담 속 조정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0.14포인트(1.09%) 낮아진 2만7,272.30에 장을 마쳤다. 7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 주식시장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전장보다 25.21포인트(0.78%) 내린 3,207.18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달러/원 방향이 글로벌 달러보다 미 주식시장과 연동하는 모습을 빈번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조정은 이날 달러/원 하락에 브레이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이어갔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5% 내린 96.38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6.2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 또한 미 주식시장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1% 높아진 7.0784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7.0743위안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원은 미 주식시장 조정, 달러/위안 반등과 함께 레벨 부담까지 겹치며 1,200원선 재진입을 노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마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조정 양상을 보이거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악재까지 겹친다면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숏커버가 몰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달러/원의 급등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자산시장 전반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데다, 최근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잦아들면서 환시 수급 역시 예전과 달리 일방적인 수요 우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이 포지션 설정을 적극적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 부각에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등장할 경우 오늘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