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통신 연락선을 차단한 데 따른 북한 리스크가 환시에서 부각되고 있는 데다, 리비아 무장 세력의 유전 급습 소식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05원 내린 1,198.7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개장 초 한때 미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와 미 주식시장 강세, 달러 약세 등이 어우러진 영향으로 1,196원선까지 밀려났다.
이후 북한의 통신 연락선 차단 소식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결됐고, 시장의 숏마인드를 둔화시켰다.
시장 분위기가 북한발 재료에 갑작스레 리스크오프로 돌변하면서 코스피지수도 하락 반전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 순매도로 전환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도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산시장의 분위기가 리스크오프로 흘러가자 미중 갈등 악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710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격 메리트 부각
달러/원 환율이 단기 급락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내 경기회복 기대 확산에 좀처럼 환시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등장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시장참여자들에게 달러 매수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북한 리스크는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욕구를 자극하는 전통적인 재료다"면서 "북한이 통신연락망 차단 이후 미사일 발사 시험 등 도발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당분간 역외를 필두로 한 시장참가자들의 숏플레이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코스피 추가 제한되면 1,190원대 안착
오후 달러/원 환율은 1,200원선 아래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발 리스크로 시장에 달러 매수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 깔린 경기회복 기대감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인덱스가 상승하고 있고, 미 주가지수 선물도 하락 반전한 이상 달러/원의 낙폭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1% 이상 상승하다가 하락 반전했지만,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고 오후에도 추가 하락이 제한된다면 달러/원의 1,200원선 복귀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역외의 숏마인드가 위축됐지만 숏포지션 확대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며 "결국 북한 리스크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땐 코로나19 극복과 경기회복 기대가 악재성 재료보다 주목 받을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