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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2분기 저점으로 완만한 개선…최악 시 –1.8%”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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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28 14:57 최종수정 : 2020-05-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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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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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가 2분기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2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올해 국내 경제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해서 민간소비와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3분기에는 보다 완만하게 개선되는 형태가 예상된다”며 “V자 형태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분기가 저점이라고 비춰보면 2분기는 마이너스(-)가 더 나타나고 3분기부터는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 봤을 때 1분기는 플러스(+)였지만 2분기는 분명히 마이너스일 것이고 3분기는 0% 내외 정도, 4분기에는 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을 통해 코로나19 신규 및 잔존 확진자 수가 2분기 중 정점을 찍고 점차 진정되면서 봉쇄조치도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기본 시나리오 하에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했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1.6% 이후 11년 만이다. 그해 실제 성장률은 0.8%를 기록해 역성장은 면했다.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경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하게 된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은 국내총생산(GDP) 통계 작성 이래 1980년(-1.6%), 1998년(-5.1%) 두 번뿐이었다.

한은은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른 확진자 수 진정세와 봉쇄조치 완화가 나타나는 낙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성장률이 0.5%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아 3분기 중 정점을 이루고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봉쇄조치 완화속도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완만한 비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은 이환석 부총재보와의 일문일답 전문.

Q. 내년 성장률 전망치 3.1%로 제시했는데 잠재성장률 이상의 강한 성장세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역성장 기저효과로 봐야 하는지. V자 반등을 예상하는 거라면 너무 낙관적인 것은 아닌지.

A. 내년 성장률 전망 3.1%인데 숫자로만 볼 때는 높은 수준이다. 잠재성장률이 2%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데 너무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올해 성장률이 –0.2%인 것 감안하고 3.1% 더하면 속도가 아주 빠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등 형태가 V자, L자, U자 어떤 것에 해당되느냐는 회복형태라는 것이 GDP 수준으로 볼 것이냐, 전기 대비 성장률 또는 전년 동기 대비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해서 민간소비와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3분기에는 보다 완만하게 개선되는 형태가 예상된다. 낙관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저희 생각에는 V자 형태라고는 보기 어렵다.

Q. 경상수지 전망치 2월 전망과 달라진 게 없는데 수출입 비슷한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하는지. 경상수지 연속 적자 가능성은.

A. 경상수지 전망을 지난 전망하고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구성 항목에서 방향이 다르다. 수출 부진을 감안해서 상품수지를 하향 조정했고 해외여행 감안해 서비스수지는 상향 조정했다. 본원수지는 실적치 반영해서 상향 조정했다. 전체적인 숫자가 지난 전망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리고 경상수지가 연속해서 적자라는 게 월별 숫자를 말하는 것 같은데 이번 4월 경상수지는 숫자가 아직 안 나와서 아마 마이너스를 예측하고 있다. 통상 나타나는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다. 5월에는 마이너스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5월 수출입은 마이너스가 나타났지만 경상수지에는 다른 요인이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 나올 가능성은 적다. 월별 경상수지가 플러스냐 마이너스냐가 주요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경상수지 흐름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데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단 소폭 줄어도 다른 해보다는 대폭 늘어난 수준일 것이다.

Q. 연간 경제성장률 –0.2%로 전망했는데 분기별 전망치는.

A. 분기별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2분기가 저점이라고 비춰보면 2분기는 마이너스가 더 나타나고 3분기부터는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로 봤을 때 1분기 숫자는 플러스였지만 2분기는 분명히 마이너스일 것이고 3분기는 0% 내외 정도이고 4분기에는 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Q. 성장률 전망할 때 3차 추경효과를 얼마나 감안했는지.

A. 추경이라는 게 규모라든지 내역이라든지 국회에서 통과되서 집행되는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숫자로 계산해서 전망에 반영하기가 어렵다. 이번 같은 경우에도 3차 추경 얘기가 많이나 오지만 확정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전망에 반영하지는 못해도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 전망할 때 정부 정책이 적극적인 측면을 반영했다. 크게 반영할 수는 없었다. 크게 반영 안 됐다고 이해하면 된다. 규모나 내역이 나오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성장 제고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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