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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카카오페이, 합작 디지털 손보사 설립 '물거품'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5-27 08:18

온라인 車보험 두고 이견
카카오, 내년 독자출범 추진

/ 사진 = 각사 CI

/ 사진 = 각사 CI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업계 1위 삼성화재와 국내 대표 모바일 기업 카카오가 함께 추진해 기대를 모았던 '삼성화재·카카오 합작법인' 설립이 결국 무산됐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 판매와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합작 논의가 물거품된 것이다. 카카오는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되 삼성화재와 우호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는 합작 디지털 손보사 설립 논의 과정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 등 사안에서 사업 방향·수익성 검증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설립 추진을 중단했다.

양사와 카카오는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내년 출범을 목표로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해왔다. 카카오페이가 5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을 보유하고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는 형태였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는 신설 법인이 출시하는 생활밀착형 보험이 기존 상품과 차별화 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양사는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 등을 놓고 사업방향과 수익성 검증 등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입장차를 보였다.

합작법인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팔게 되면, 이미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삼성화재 입장에서 자사 상품의 점유율을 깎아 먹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2009년부터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31.3%, 가입자는 271만명으로 집계됐다.

합작 디지털손보사 설립은 중단되나,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 간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는 지난 25일 삼성화재 본사에서 포괄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메뉴를 통해 삼성화재의 생활밀착형 보험 종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에선 삼성화재의 반려동물보험, 운전자보험이 서비스 중에 있다.

카카오는 삼성화재와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단독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일상의 위험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디지털 보험사 설립은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마치는 대로 신속하게 사전인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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