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정KPMG는 쌍용차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쌍용차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순이익 194억원을 기록했다. 또 유동부채(9993억원)가 유동자산(4184억원)을 5899억원 초과했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정KPMG는 쌍용차가 2017년 1분기부터 13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동안 지속적으로 "사업 불확실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감사의견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초 자동차업계에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주주 마힌드라는 코로나19 영향을 근거로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4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만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정부·산업은행 차원에서 지원 없이는 쌍용차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분기보고서가 의견거절 판정을 받더라도 당장 금융당국에서 가해지는 제재는 없다. 다만 반기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서 지속적으로 의견거절 판정을 받으면 각각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