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10원 오른 1,22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에 따른 달러 강세와 미 주식시장 약세에 영향으로 개장 초부터 강한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이후 달러/원은 코스피지수가 1% 넘게 하락하고 외국인 매도세까지 더해지며 한때 1,228.80원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달러/위안 상승세가 멈춰 서면서 달러/원의 상승 움직임도 제한됐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도 달러/위안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호주 고용지표 부진에 MLF 시행도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위안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11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는 29명으로 늘었다. 사흘째 2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감염 재확산 우려를 낳으며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외인 주식 매도 확대에 역외 롱물량 늘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역외 시장참가자들을 필두로 서울환시에는 롱물량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역외가 달러 매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달러/위안을 따라 수동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이어가던 역외까지 달러 매수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시장 수급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역송금 수요가 몰리며 수요 우위를 연출하고 있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 오후 전망…코스피·달러/위안 움직임 천수답
오후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와 달러/위안 움직임에 따른 천수답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로 미 주가지수 선물 상승 기대가 있지만, 코스피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여전히 1%대 낙폭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도 점차 늘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플레이 역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오후 들어서도 달러/위안의 하락세가 확인된다면 역내외의 롱마인드도 한풀 꺾일 가능성도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인민은행이 MLF 시행 기대에 달러/위안이 잠시나마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늘 MLF 시행이 되지 않는다면 달러/위안은 달러 강세에 영향으로 다시 위쪽으로 강하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달러/원도 재차 고점 테스트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