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외국인 매매가 관건인 가운데 이들의 매매가 변동성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재정거래 용도로 단기채를 사는 등 현물 매수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이들의 스탠스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해외시장에선 한국, 독일 등 상대적으로 방역을 잘 했던 국가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과 독일, 싱가포르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해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가 커졌다.
한국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했으며, 독일 역시 지난달 말 봉쇄 완화 이후 이틀 만에 신규 확진자가 1200명 넘게 늘었다.
하지만 미국 뉴욕주 사망자 수가 161명으로 지난 3월 말 이후 최소에 그친 가운데 일부 지역이 오는 15일부터 경제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예정인 점 등이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지지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커브사이드 소매점(매장 주차장에서 제품을 수령)과 건설업종, 드라이브인 극장과 일부 여가시설이 이번 주부터 지역단위로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뉴욕시가 15일부터 재개방 준비가 돼 있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봉쇄 조치가 6월까지 이어질 듯하다"고 밝혔다.
■ 美금리 0.7% 위로 올라...주가지수, 한국 등 바이러스 재확산에 긴장하다가 반등
미국채 금리는 이번주 대규모 입찰, 13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 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0.7% 위로 상승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53bp 오른 0.7132%,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26bp 상승한 1.4152%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39bp 상승한 0.1807%, 국채5년물은 2.06bp 오른 0.3496%를 나타냈다.
최근 제로 금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가운데 지역 연준 총재들은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는 효과가 약한 정책 수단"이라며 "크게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활용할 것 같지 않다"며 "기준금리가 제로 근처에서 한동안 머물 듯하다"고 관측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대체로 반등했다. 한국과 독일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초반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레벨을 높였다.
뉴욕주 사망자 수가 161명으로 지난 3월 말 이후 최소에 그친 가운데 일부 지역이 오는 15일부터 경제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9.33포인트(0.45%) 낮아진 2만4,221.99에 장을 마쳤다. 사흘 만에 반락한 것이다. S&P500지수는 0.39포인트(0.01%) 오른 2,930.19, 나스닥은 71.02포인트(0.78%) 상승한 9,192.34를 나타냈다.
마이너스 금리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3% 오른 100.16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의 추가 감산에 대한 의심, 한국, 독일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전장보다 60센트(2.4%) 낮아진 배럴당 24.1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37달러(4.4%) 내린 배럴당 29.60달러에 거래됐다.
■ 외국인 재정거래와 꾸준한 한국채권 매수
지난 4일 국고3년 금리가 0%대로 재진입한 뒤 지난 8일엔 0.914%까지 하락했다. 국고10년 금리도 지난주 후반 이틀간 크게 하락하면서 1.426%까지 하락했다.
그런 뒤 이번주 초 다소 조정을 받았다. 금리 레벨이 지난주 후반 빠르게 내려간 뒤 레벨 부담 등으로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이다. 국고3년-10년 스프레드도 50bp대 초반까지 하락한 뒤 축소세가 주춤했다.
전일은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2411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 등으로 장중 가격 낙폭이 커진 가운데 이들의 매매가 변동성을 안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기구간에서 외국인들의 재정거래가 두드러졌으며, 금리 인하 기대감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CRS금리와 FX스왑이 오르는 모습에서 외국인들의 차익거래 의지가 두드러졌다.
전날 CRS 1년 금리는 13.5bp 오른 -0.07%, 1.5년은 10.5bp 상승한 -0.1250%를 기록했다. 중장기 구간도 일제히 레벨을 높였으나 단기 쪽 움직임이 보다 주목됐다.
외국인이 통안채 단기물을 사면서 재정거래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들이 적지 않았다.
전일 전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IRS 금리도 반등했으나 CD 금리 하락은 단기 구간 금리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
전날 CD91일물은 3bp 하락한 1.05%에 고시됐다. CD금리는 3월 25일 1.1%를 기록한 뒤 한 달 넘게 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5월 7일 1.08%로 레벨을 낮춘 뒤 11일엔 1.05%로 3bp나 레벨을 떨어뜨렸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단기 구간이 밀리는 데 한계가 있다. 전날 통안1년(0.9조 예정) 입찰에선 1.4조원이 응찰해 1.08조원이 0.72%에 낙찰됐다. 낙찰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아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감들을 보여줬다. 장단기 스프레드의 경우 지난주 후반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된 뒤 이번주 초 일단 주춤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 흐름을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향후 대규모 채권 발행이 예상돼 있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와 여차하면 한은이 단순매입으로 금리 급등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외국인은 국채를 5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는 등 채권을 1.7조원 넘게 순매수(순투자)했다.
외국인은 전일 국채를 5433억원, 통안채를 1조 700억원 순매수했다. 한국채권의 상대적인 메리트 등으로 이들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는 평가들은 여전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