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35원 내린 1,22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연휴 기간 글로벌 자산시장 내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된 탓에 개장 초 내리막을 타다가 국제유가 재반등과 코스피 지수 상승폭 축소 등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은 다시 낙폭을 늘려 한때 1,221원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현재 전날 대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지역 확진자는 0명이었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사흘째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급감 소식에 달러 매물을 다시 늘렸고, 코스피 지수도 상승폭을다시 늘리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052위안을 나타냈다.
■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달러/원 추가 하락 발목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19 악재 완화 속에 내리막을 타고 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에 영향으로 급락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
전 거래일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 순매도를 기록한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역시 2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며 서울환시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전 거래일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달러 수요까지 서울환시에 등장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내외 참가자들도 과감한 롱처분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 오후 전망…1,220원대 중반 레벨 복귀
오후 달러/원은 낙폭을 줄여 1,220원대 중반 레벨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과매수에 대한 부담에 상승폭을 줄인 데다, 미 주가지수 선물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옅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도 1% 이하로 상승폭이 줄어든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역시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점 또한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달러/위안 환율이 낙폭을 늘리고 있는 점은 달러/원의 낙폭 축소 속도를 다소나마 늦출 것으로 점쳐진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세를 유지하면서 달러/원의 낙폭이 확대되긴 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상황이어서 오늘 달러/원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