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4일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북미·유럽 내 수출 부진과 국내 TV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의 목표주가 7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고 연구원은 “가전과 TV의 선전이 돋보이는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며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이 보수적으로 집행된 가운데, 스타일러·식기세척기·공기청정기 등이 위생 가전으로 인식되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스마트폰(MC)은 2378억원의 적자를 보였고,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역성장했다”라며 “고정비 절감 노력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및 개발자제조생산(ODM) 생산 라인 차질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22.3%, 76.6% 감소한 12조1000억원, 23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LG전자 매출의 40%가 코로나19가 심각한 북미·유럽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TV·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은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동 제약이 존재하는 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LG전자의 주가는 현재 저평가됐지만 모멘텀이 부재하기에 선호도가 떨어진다”라며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