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 반등의 배경에는 불과 한 달 만에 2조 달러가 급증한 연준의 유동성을 간과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유동성의 증가속도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겁"이라며 "역설적으로 시장이 안정화될수록 유동성의 증가 속도는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동성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금 가격도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실물지표, 기업실적도 중요하지만 유동성 장세에서는 ‘유동성의 증가 속도’가 시장의 변곡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융위기 이후로 보면 유동성의 증분과 시장의 변곡점이 유사했던 사례가 종종 관찰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요 중앙은행(FRB, ECB, BOJ)의 자산규모의 전년대비 증분과 주가 흐름이 연계된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해서 본다면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확대가 강화되는 국면일수록 주가도 강세인 경우가 많았던 반면, 유동성 증가 규모가 축소될 경우 주가도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경우가 관찰된다는 것이다.
최근 주가 조정이 역시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유동성 장세에선 주식, 채권, 금 가격까지 동반 강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시장의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실물지표는 여전히 부진하고, 단기간에 경기가 회복되기에도 시간이 걸릴 법한데 위험자산은 빠르게 복원되고 있고, 안전자산과의 경계선도 모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동성 장세의 또 다른 특징은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주가 조정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라며 "모두가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으로 보면 지금 주식시장은 흥미로운 위치에 와 있다"면서 "피보나치 되돌림 비율 기준 낙폭의 61.8%의 단기 저항선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나스닥, 한국 KOSPI가 여기에 해당한다"면서 "단기 저항 가능성이 있지만 저항을 극복한다면 추가 반등은 열어둬야 한다는 양면적 해석이 가능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