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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정부의 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채권 발행 계획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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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한층 구체화된 수급 부담을 평가하면서 금리 상승룸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부는 3차 추경과 기간산업 지원을 위한 정부보증채 발행 계획을 알렸다.

3차 추경에서 10조원 가까운 적자국채 발행이 예상되는 데다 4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의 정부보증채 발행이 예고됐다.

오는 6월부터 3차 추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우선 예상대로 적자국채 위주의 재원 마련을 공언했다.

정부가 고용과 관련해 10.1조원 규모의 안정패키지를 제시한 가운데 기금변경, 예비비 등 정부차원에서 추진 가능한 0.8조원은 즉각 추진하고 나머지 9.3조원은 국회 동의를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9.3조원은 적자국채를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또 일자리/수출 등 국민경제 영향이 큰 기간산업에 대해선 40조원 규모의 '위기극복과 고용을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을 통해 유동성 뿐 아니라 자본확충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 규모가 '40조원 플러스 알파'다.

신속한 기금조성을 위해 24일까지 산은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기금채권 국가보증동의안도 국무회의(28일 예정)를 거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3차 추경과 정부보증채를 감안하면 향후 50조원 가량의 채권 발행이 가능한 것이다.
대외적으로 가장 큰 관심인 국제유가의 경우 크게 올랐다. 최근 폭락하면서 거래시스템 문제까지 발생했던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상승한 것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0% 가까이 급반등해 배럴당 14달러대에 다가섰다.

미 해군에 이란 포함(砲艦) 격추를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윗글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급증했으나, 투자자들은 이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전장보다 2.21달러(19.1%) 높아진 배럴당 13.7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04달러(5.28%) 오른 배럴당 20.37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포함이 해상에서 미 군함을 반복적으로 공격한다면 모두 침몰시키고 파괴하도록 미 해군에 지시했다"고 적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일단 경제가 재개되면 유가는 틀림없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는 2017년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502만2000배럴 급증했다. 시장이 예상한 1440만배럴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 美금리 유가 급반등으로 0.6%대로..주가는 2% 내외 상승

미국채 금리는 국제유가 반등으로 상승했다. 연일 폭락하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안전자산선호가 약화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63bp 오른 0.624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27bp 상승한 1.223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8bp 상승한 0.2132%, 국채5년물은 4.44bp 반등한 0.3689%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는 유가 반등으로 2% 내외로 올랐다. 특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이 실적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6.94포인트(1.99%) 높아진 23,475.8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62.75포인트(2.29%) 오른 2,799.31, 나스닥은 232.15포인트(2.81%) 상승한 8,495.38을 나타냈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체인 치폴레멕시칸그릴이 13% 급등했다. 예상보다 나은 매출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스냅도 각각 5% 및 37%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3일 연속 올랐다. 유로존 지표 부진으로 유러화가 약해지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해졌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오른

100.37에 거래됐다.

유로존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을 받았다. 이 데이터는 전월대비 11.1포인트 급락한 마이너스(-) 22.7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이 예상한 -20.0을 밑도는 수치였다.

■ 정부 계획대로라면 대폭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채권 발행

투자자들은 총선 이후 2차, 3차 추경 등 수급 영향을 감안했으나 전날 정부가 발표한 경기 지원규모, 그리고 이에 따른 채권 발행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3차 추경안 9.3조원의 대부분을 적자국채로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기간산업안정기금채권 40조원의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은 정부 보증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때문에 정부채 성격을 지닌다. 결국 이런 채권들이 향후 구축효과를 일으키면서 채권시장 수급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수급 충격은 뒷감당은 한은의 몫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한은은 금리가 크게 뛸 경우 단순매입 등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두 차례 단순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정부는 최근까지 한은을 최대한 동원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정부는 저신용등급 회사채·CP까지 매입하는 방안 관련을 고려 중이다. 그동안 채권시장안정펀드, P-CBO, 한국은행의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신설 등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와 CP는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고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지원해 저신용 회사채·CP까지 매입하는 특수목적기구(SPV)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매입기구의 구조, 매입 범위 등은 지켜봐야 한다.

이번 지원과 관련해 산은법 개정, 국회 통과 절차도 필요하다. 기간산업안정기금과 관련해서 다음 달, 추경 세부안과 관련해 6월 초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채권시장이 수급 부담을 어떻게 이겨낼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은 1분기 GDP가 나온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수치와 2분기 전망 등이 주목된다. 아울러 장 마감 뒤엔 국고채 발행계획도 발표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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