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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증권사 1분기 순익 곤두박질 전망…2분기 이후는?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4-17 21:00

‘71.4%↓’ 증권사 1분기 순익 곤두박질 전망…2분기 이후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증권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큰 폭의 실적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은행(IB)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가 트레이딩 부문도 부진한 탓에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추정기관 3곳 이상이 예상한 국내 증권사 6곳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2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1조184억원) 대비 71.4% 급감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345억원으로 55.7%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개별 회사별로 보면 한국금융지주의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98.5% 감소한 40억원, NH투자증권의 순이익 추정치는 80.5% 줄어든 334억원이다. 키움증권(-67.8%), 삼성증권(-66.3%), 미래에셋대우(-55.6%)도 절반 이상 축소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메리츠종금증권(-37.7%)이 주요 증권사 가운데서는 가장 양호한 추정치를 받아들었다.

올 1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이 어두운 건 그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IB 부문 영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데다가 글로벌 증시 폭락에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운용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IB 부문은 최근 몇 년 새 크게 확대되면서 이익 기여도 역시 높아졌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 IB 부문 영업이익은 351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7280억원)의 48.22%를 차지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IB 부문 영업이익 비중도 46.08%, 41.64%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관련 딜이 잇달아 중단되거나 연기되면서 IB 부문의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자 수수료를 벌어들이지 못했다. 증시 급락에 따른 ELS 등 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실으로 트레이딩 부문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다. 자기자본투자(PI) 평가 손실도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적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ELS, 채권, 주식성 자산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운용자산 손실 발생에 기인한다”며 “IB 신규 딜 건수 감소, 미매각 부동산 증가 및 ELS 등 자산관리(WM) 상품 판매 부진 등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일평균거래대금 및 신용공여 잔고 등 브로커리지 관련 지표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해 리테일 부문 수익이 1분기 증권 업종의 주요 실적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2분기 이후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분기부터는 상황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종식 전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4월 큰 폭의 일평균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견조한 위탁매매 수익 시현이 예상되고 그동안 부진했던 IB 딜 소싱도 4월 들어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저금리에 따른 증권업의 장기적 수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영업 제약이 지속된다면 2분기 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은 증가하며 일부 손실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비즈니스모델은 최근 5년간 브로커리지에서 IB, PI 위주로 크게 변화했지만 코로나19는 IB, PI, ELS, 이자 이익, 채권관련 수익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며 “사태가 장기화됐을 때의 유동성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어 코로나19 여파가 종료되기 전까지 증권사의 실적은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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