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과제'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신계약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 사진 = 보험연구원
노건엽 연구위원은 8일 '코로나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른 보험산업의 영향을 진단하고 금융당국 및 보험회사의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 부진 →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인해 보험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보험사의 순자산가치 감소와 신규 투자에 대한 수익률 감소를 가져와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노 연구위원은 "코로나19는 과거 사스(SARS), 메르스(MERS) 발생 당시와 비교가 불가하며 향후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감염병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보험금 증가 △재보험사 손해율 급증 △해지율 급등 등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손보험 등 건강보험의 사망 및 질병률 급증에 따라 보험금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재보험사 손해율이 증가하고 원수사의 재보험자산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실물 경제 어려움으로 인해 보험가입자들의 해지율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보험사는 보험영업은 물론이고 금융시장을 통한 투자영업과 지급여력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보험료 매출과 보험금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뿐만 아니라 주가, 신용스프레드, 환율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자산, 부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상반기 내에 진정된다 하더라도 영업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2개월에 걸친 고객 발굴 절차를 거치는 대면채널의 향후 영업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며 "영향을 덜 받는 비대면채널은 신계약 비중이 작고 판매하는 상품 또한 제한적이어서 대면채널 영업실적 악화를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보험산업의 위험보장 및 실물부문 지원 강화하고, 시장불안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금융안정성을 제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 연구위원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위험보장 및 실물부문 지원 강화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보험사는 상품 판매 및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개선하여 위험보장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