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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준·최희문·고원종 장수 CEO, IB·신수익 사업모델 변신 성패 좌우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4-06 00:00

사업 확대 닮은꼴 추진력 완성도 따라 실적차 불가피

김해준·최희문·고원종 장수 CEO, IB·신수익 사업모델 변신 성패 좌우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증권 부회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등 10년 이상 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의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의 수익을 책임져 올 한 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공통된 목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김해준 단독대표 체제에서 12년 만에 김해준·박봉권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다.

지난 2008년부터 교보증권을 이끌어온 김해준 대표는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6번째 연임을 확정하면서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 대표에서 물러난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기록(11년 9개월)을 넘어서는 동시에 증권업계 역대 최장수 CEO로 기록됐다.

김 대표와 박 신임 사장 각자대표를 앞세운 교보증권은 각각 IB와 자산관리(WM) 부문을 맡겨 각 부문별 전문성을 부각함과 동시에 사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지난 1983년부터 대우증권에 입사한 김 대표는 기업금융본부장, IB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 교보증권으로 옮긴 이후 대표이사 취임 전까지도 줄곧 기업금융그룹장,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등을 맡아오는 등 증권업계 내 잔뼈 굵은 IB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는 지금껏 교보증권의 IB 부문을 강화하며 과거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구조를 IB 중심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교보증권의 IB 부문 수익은 전체 순이익의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부문의 성장과 동시에 교보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7.93% 증가한 8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5년에 세운 종전 최고기록인 789억원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27% 늘어난 1104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김 대표는 기존에 맡아온 IB 업무를, 박 신임 사장은 ‘경영 총괄’ 업무를 맡아 경영지원 및 WM 부문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1년 차를 맞이하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또한 대표적인 증권업계 장수 CEO다. 지난 2010년 2월부터 10년간 메리츠증권을 이끌어온 최 부회장은 매년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세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최 부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기업금융을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도록 만들면서 꾸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부동산 PF 규제 강화와 맞물려 선박·항공기·에너지·인프라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총 6억8590만달러(약 8114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와 관련해 잔금을 지급하고 거래를 마무리했다.

또 작년 2월에는 미국 동부 4개 주에 위치한 7개 오피스빌딩을 담보로 하는 메자닌에 1억4720만달러(약1802원)를 투자했으며, 7월에도 오스트리아 빈 5성급 힐튼호텔을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메리츠증권이 올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리츠증권은 사업구조 변경에 따른 손익 구성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과거 양질의 대출 위주 사업에서 자금운용을 통한 투자 위주의 포트폴리오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또한 6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증권업계 최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2023년 3월까지 DB금융투자를 이끌게 될 고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13년간 DB금융투자의 CEO 자리를 지킨다.

고 사장은 당초 지난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장기 집권에 따른 세대교체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3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고원종 사장 또한 IB 사업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고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DB금융투자 주주총회에서 “올해에는 IB 사업부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한 스타트업 고객을 발굴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등 투자자 및 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프라이빗뱅커(PB)-IB 연계형 사업모델의 완성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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