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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창 신한금투 사장, 신뢰회복·영업정비 투트랙 박차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30 00:00

27년 베테랑 외부 CEO 경영 정상화 과제
중기 실적 개선·장기 초대형 IB 도약 기대

▲사진: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신임 사장

▲사진: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신임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이영창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긴급 투입된 신한금융투자가 고객 신뢰와 영업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사상 최초로 외부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만큼 객관적인 시선과 리스크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를 위기로부터 구하겠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5일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선임했다.

앞서 지난 20일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라임펀드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1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돌연 사임함에 따라 단행된 긴급 인사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사퇴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또한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투자상품으로 고객님들에 끼친 손실에 대해 제가 회사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 손실 최소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사퇴의사 표명을 미뤄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 관련 손실, 라임자산운용과의 공모의혹 등 각종 논란의 중심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실적 감소, 고객 신뢰 저하,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 연기 등 각종 위기를 타개할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된 사항은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운용과 함께 폰지 사기로 환매 중단된 2400억원 규모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의 부실 발생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채 투자자를 속이고 지속해서 펀드를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문제가 불거지면서 초대형 IB 진출에도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신한금융지주가 실시한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 IB의 기본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했지만, 인가 신청을 앞두고 제동이 걸린 상태이다.

만약 금감원이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영업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게 되면 그 누구도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IB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현행법상 금융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신규 사업 인허가를 3년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우선 원금상환 지연으로 손실 발생 우려가 제기된 DLS 관련 문제부터 해결할 계획이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3일 독일 헤리티지 DLS와 관련해 원금상환이 지연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투자금액의 50%를 투자자에게 미리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해당 상품의 미상환 잔액은 3799억원이다. 따라서 신한금융투자는 마지막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1월까지 잔액의 50%인 1899억원을 투자자에게 가지급할 계획이다.

가지급금은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 권리와 의무 등에 관련된 서류작성 절차를 거친 후 오는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가지급금을 지급받는 고객은 개인과 법인 모두가 포함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 나머지 투자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회수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만기 연장으로 자금 상황에 어려움을 겪으신 고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며, 향후에도 운용사와 함께 투자금 회수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투자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와 더불어 27년간 대우증권에 몸담아오면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금융투자의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힘쓸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이영창 사장은 증권업계 CEO 중 보기 드물게 증권업의 본질적 업무인 주식중개, 운용, IB는 물론 기획관리 업무까지 두루 경험한 자본시장 베테랑”이라며 “씨줄날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증권 업무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며 신한금융투자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해결사 역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단기간의 이익보다는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고객중심 경영으로 자산관리(WM)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대우증권 사장 후보에 올랐던 경력의 소유자다.

실제로 WM부문 대표 시절에는 기존의 주식중개 중심 사업구조를 종합자산관리체제로 성공적으로 전환시킨 경험이 있다.

자산관리영역에 세무·회계·부동산·보험 분야의 전문 컨설팅 인력을 충원해 자산관리 영업을 밀착 지원했으며, 종합가문관리 서비스인 패밀리 오피스 등을 도입하고, IB를 융합시킨 PIB센터를 신설해 거액자산가 유치 및 수익원 다변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 사장은 또한 3년간의 끈질긴 법률 검토와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지난 2009년 한국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IB 상품인 한국형 스팩(SPAC·기업인수전문회사)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한국형 SPAC은 스팩시장의 표준이 되어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본인의 신념을 “직원에 대한 최고의 복지는 직원을 전문가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한 신념이 ‘직원전문성강화-고객수익증가-신뢰확보-고객확대-실적상승’ 등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과 함께 “중요한 시기에 신한금융투자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금융위기 전후 일선 현장과 경영지원 책임자로서 체험한 위기관리 노하우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신한금융투자가 이른 시일 내 고객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특히 고객의 수익과 직결되는 직원들 역량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직원 전문성강화를 통한 직원·고객·회사의 동반성장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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