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하고 있다. 23일 장 초반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6%대 급락세를 기록함과 동시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2초에 유가증권시장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됨에 따라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사이드카가 발동될 당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21% 하락한 상태였다.
이어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 17분 34초 코스닥150 선물 가격 및 코스닥150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7.20포인트(6.19%) 내린 714.80, 코스닥150 현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49포인트(6.69%) 내린 718.07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매수·매도 사이드카를 합쳐 총 네 번째다. 매도 사이드카로는 세 번째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코스닥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지수의 거래종목 중 직전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 가격이 6% 이상 하락하고, 선물거래대상지수의 수치가 3%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이와 함께 전일 미국 주가지수선물 시장 또한 급락했다.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 표결이 미국 의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미국 선물시장에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지난 주말 미국증시의 급락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방역에도 힘쓰고 있지만, 정점 통과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라며 “특히 미국 내 변화에 민감한 한국 증시의 특성을 고려하면, 아직은 위기 관리에 집중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