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달러 현금만 원하는 시장..무너진 금융시장 메카니즘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19 10:57 최종수정 : 2020-03-19 17:45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13일 뉴욕 주가는 다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장중 7% 내외로 낙폭을 확대하면서 이달 들어 4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다우지수는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만 선을 하회했다. 다우는 1,338.46포인트(6.30%) 낮아진 1만9,898.92를 기록했다. 장중 10% 넘게 급락해 2,300포인트나 떨어지기도 했다.

S&P 500지수는 131.09포인트(5.18%) 내린 2,398.10을 나타냈다. 지난달 고점 대비 30% 가까이 낮아진 수준이다.

나스닥은 344.94포인트(4.70%) 하락한 6,989.84에 거래됐다.

시장이 거대 금융위기를 방불케 하는 거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도 맥을 추지 못해 주목을 받았다.

■ 시장은 달러 현금만 원한다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의 대표 미국채 가격도 고꾸라졌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위험을 피해 국채시장으로 대피하는 것도 무서워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현지시간 18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24bp 급등한 1.1833%를 나타냈다.

코로나19 공포가 극대화되면서 미국채마저 안전자산 속성을 잃고 가격 급락을 면치 못한 것이다.

미국과 독일 국채 등은 주가 하락 헤지수단이라는 고유의 기능을 상실했다.

그간 안전통화로 당연시 돼 온 엔화와 스위스프랑 역시 맥을 추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선 개장 전 ECB의 대규모 QE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반등하나 했지만, 결국 고꾸라졌다. 국내 채권도 안전자산 기능을 상실했다.

최근 금과 국채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상 현상을 볼 때 글로벌 금융·상품시장의 수급이 크게 꼬여 있다고 볼 수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은 나가기 바쁘다. 달러만 원하는 판에 누가 한국물을 사겠느냐"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한은이 국채 직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면서 "모든 시장이 엉망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 금융시장 악화 초래한 유가 폭락

코로나19 위기가 업그레이드된 데는 유가 폭락의 영향이 컸다.

전염병 사태로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산유국들이 치킨 게임을 벌이면서 두려움이 한단계 더 증폭된 것이다.

18일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하락세이자 역대 세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수요 위축 우려가 커졌다.

이런 와중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의 유가 전쟁 고삐를 더욱 당기는 모습을 보여 유가는 낙폭을 키울 수 밖에 없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6.58달러(24.4%) 낮아진 배럴당 20.37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2년 2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3.85달러(13.4%) 내린 배럴당 24.8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003년 5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 펀드매니저는 "유가 폭락으로 한층 상황이 어지러워졌다.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과 그들이 거느리는 셰일업체, 그리고 석유에 경제를 저당잡힌 러시아, 사우디 간의 힘겨루기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려워진 데는 사우디 등 돈을 맡긴 곳들이 환매를 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온 측면이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글로벌 펀드 위기설 같은 흉흉한 소문...글로벌 금융시장 수급 왜곡 심화

최근엔 글로벌 시장에서 흉흉한 소문들도 흘러다니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가 사우디로부터 대거 환매 요청을 받아서 최근 금, 채권, 주식, 외환 등 가리지 않고 모든 자산이 고꾸라졌다는 얘기 등도 흘러다니고 있다.

은행들이 크레딧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한 대출을 꺼리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들이 내부 규정 등에 의해 회사채 투자시 주식 숏 셀링이나 CDS 매수 등 헤지를 해야 하는 구조 때문에 주가 등 위험자산은 계속 궁지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 등도 나온다.

미국, 유럽 등에서 나온 강력한 부양 조치 등이 먹히지 않는 이유가 금융·외환·상품 시장 수급의 정상적인 작동 고리가 끊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난지도 한참 지났다.

19일 국내 코스피지수는 1500선을 향해 내려가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은 1270원 위로 뛰었다.

채권가격도 하락해 국고3년 금리가 1.1% 위로 올라왔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다보니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도 공매를 막아달라는 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날 당국이 선물환 포지션 한도 25% 확대를 발표한 가운데 채권시장안전펀드, 증시안정기금, 프라이머리 CBO 등 과거 선보였던 금융 안정 조치들이 논의되고 있다.

D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사태가 이런 식으로 전개되니 너무 힘들다"고 푸념했다.

이러다 보니 넋놓고 미국, 한국 등 각국 정부와 통화당국이 내놓을 조치들을 대기하는 모습도 적지 않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달러 현금만 원하는 시장..무너진 금융시장 메카니즘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달러 현금만 원하는 시장..무너진 금융시장 메카니즘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신한금융투자

자료=신한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