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며 원유 수요가 정상화될 경우 유가는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2016년 이후 진행된 주요 산유국의 감산 공조가 유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고 더욱이 감산을 주도해온 사우디가 증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며 증산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만큼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 시장 내 과잉공급 이슈가 단기적으로 지속되면서 유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심 연구원은 “러시아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회담 이후 감산 합의 실패가 원유 시장안정을 위한 협력 종료는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공조의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사우디는 이와 상관없이 증산 의지를 계속해서 표명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에 러시아도 감산 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며 증산으로 대응하고 있어 주요 산유국이 단시일 내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는 유가의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며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계속해서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오는 4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며 수요 둔화 우려도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중단되거나 운항 회수가 감소한 항공 운행 등이 차츰 정상화되면서 에너지 수요의 경우 2분기 내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2분기 중반부터 미국의 전통적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고 중국발 원유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점도 원유 수요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국제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23~4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심 연구원은 “코로나19가 4월 내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 이전까지는 수요 감소 우려와 증산 가능성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중반 선도 하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4월을 지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경우 수요 둔화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수요개선을 확인하게 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