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0원 내린 1,19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미 금리 인하에 기댄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 강세 등에 따라 1,190원선 밑을 하회하는 흐름을 이어갔고, 한때 1,186.00원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600명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달러/원의 낙폭이 빠르게 줄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이 늘어 총 4천812명이다. 사망자는 6명 증가했다.
달러/위안도 낙폭을 줄이고 있다. 글로벌 달러가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730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韓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우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달러/원 환율이 낙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역외 시장참가자들도 롱스탑을 거두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은 데 따른 시장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하락은 미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약세에 기인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가 호재를 희석시켰다"라며 "다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특정 지역에서만 늘고 있고, 3월 중 꺾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도 나오고 있어서 시장이 공포에 휘둘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90원선 주변서 방향성을 탐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 금리 인하에 기댄 달러 매물이 오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참가자들의 롱마인드 자체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달러/원의 반등 역시 일정 부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잔여 달러 수요가 나오면서 달러/원의 추가 하락 역시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이 폭등해도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연일 내다 팔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우려에서인지 국내 경제 펀더멘털 자체를 나쁘게 보는 것인지가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서울환시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달러/원의 향후 달러/원 하락에 분명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