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배럴당 47.09달러로 올해 고점 대비 -25.6% 하락했다(2월 27일 기준)”며 “코로나19가 중국 외 지역으로 확산돼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 중국의 원유수요량은 300~400만b/d(1일당 배럴)줄어든 것으로(전세계 원유수요량의 3~4.0%에 해당) 추정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의 정제 감소로 3월 중국向 원유 수출량을 평균 50만b/d 감축할 예정이고 중국 외 아시아 석유화학 업체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제설비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제유가의 추세가 전환될 수 있는 방안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오는 5~6일(현지시간)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OPEC+) 회의에서 OPEC+의 추가감산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인데, OPEC+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감산을 하지 않는 한 유가 하방압력이 제어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OPEC+ 국가들은 원유감산에 대한 부담이 이미 높으며, 러시아가 추가감산 합의를 할지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사우디는 OPEC+국가들이 원유생산량을 추가 100만b/d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시아 통화지수의 약세 흐름도 국제유가 하방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향후 아시아 통화지수 약세가 유지된다면 원유수입국인 코로나 확산국가(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들의 자국통화 표시 유가가 상승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