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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이마트 대표, 실적 부진·신용등급 하락에 혁신 본격화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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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22 00:05

트레이더스, 26일까지 ‘반찬존’ 차례로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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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 이마트 대표이사(사진)가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이 발생, 혁신을 본격화했다. 식품 전문성 강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 트레이더스, 반찬존 순차적 문 열어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오는 26일까지 18개 전점의 즉석조리식품 코너에 ‘반찬존’을 차례대로 오픈한다. 이마트는 반찬 전문 제조공장으로부터 매일 반찬을 배송 받을 뿐 아니라, 단일 협력사에서 모든 반찬을 매입하는 것 대신 다수의 협력사로부터 경쟁력 있는 반찬을 선별해 개별 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반찬존은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달 트레이더스 하남점 반찬존을 테스트 운영한 결과, 한 달 만에 무려 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다수의 소비자가 반찬 구매 시 연출된 이미지보다 매장에서 눈으로 직접 본 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식반찬은 ‘원재료의 식감’, ‘양념맛’이 핵심인데 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시식을 진행한 것 또한 인기 요인이다.

김동민 트레이더스 신선식품 매입팀장은 “건강한 집밥을 선호하는 집밥족을 위해 트레이더스에서 반찬존을 새롭게 도입했다”며 “추후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선보이는 반찬, 명절·복날 등 테마에 맞는 반찬 등도 선보여 간편한 상차림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런 행보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조직 개편에 기인한다. 이마트는 당시 10여명의 임원 인사를 통해 식품 라인을 재편했다.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 담당 또한 신선 1담당과 2담당으로 재편했다. 이를 위해 최진일 신선 2담당 상무보 승진을 비롯해 곽정우 피코크델리 담당 상무를 그로서리 본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해당 인사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며 “소싱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Traders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하여 중용했다”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스가 18개 전점의 즉석조리식품 코너에 '반찬존'을 오는 26일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레이더스가 18개 전점의 즉석조리식품 코너에 '반찬존'을 오는 26일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사진=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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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신용등급 하락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를 앞세워 식품 전문성 강화라는 혁신을 시작한 것은 최근 발생한 2가지 악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와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양사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다.

이는 할인점 사업기반 약화, 신성장동력 투자성과 미진, 약화한 현금흐름 등이 이유로 꼽힌다. 해당 요인으로 투자·재무부담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한태일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동사의 주력산업인 할인점의 사업기반이 크게 약화됐고 단기간 내 유의미한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커머스의 시장잠식이 심화되면서 상시 초저가 등 가격할인과 판촉에 의존했고 이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년 실적도 부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5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작년 이마트는 매출 14조6733억원, 영업이익 2511억원, 당기이익 29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4893억원 대비 48.7% 급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 재고 처분 비용, 국민용돈 100억원 프로모션 판촉비 등 일회성 비용 500억원이 반영됐다”며 지난해 실적을 설명했다.

사업별로는 전 부분의 수익성이 하락했다. 특히 전문점의 경우 영업 적자가 증가했다. 지난해 전문점 영업적자는 865억원으로 전년 741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124억원 늘어났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총 59개점의 전문점이 폐업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227억원 적자가 발생했고, 올해 폐점 예정 점포 등 구조조정 비용 등을 선반영했다”고 말했다. 전문점 외에도 할인점 44.6%, 트레이더스 22.6%의 영업이익 감소 폭을 보였다.

한편, 증권업계는 올해 이마트가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마트는 일회용 비용이 발생해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점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할인점,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사업 수익성이 낮아지겠지만, 2분기부터는 전문점 효율화와 할인점 리뉴얼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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