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은 11일 "러시아가 석유시장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중국 수요 감소분을 상쇄 가능한 공급 조정이 요구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러시아가 OPEC+ 공급정책의 키를 쥐고 있다"면서 "하지만 러시아의 미온적인 반응은 단기 유가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도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한 Brent 가격(WTI 약 55달러) 하에서는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면서 "OPEC+ 주도의 추가 감산 합의 시 WTI 가격도 50달러 부근의 단기 바닥을 확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WTI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하면서 13개월래 최저치까지 후퇴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에서 수송 및 제조업이 마비된 중국(최대 석유 수입국)발 수요 쇼크로 석유시장의 공급과잉(Surplus) 우려가 고조된 것이다.
황 연구원은 "약 45%(춘절 직전 63%)까지 급락한 중국 민간 정유사 가동률은 단기적인 수요 개선 가능성도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