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원F&B 영업이익 추이. 2019, 2020년 영업이익은 하나금융투자 전망치.


동원그룹의 식품계열사 동원F&B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동원F&B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죽에 맞수를 둘 양반 파우치죽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HMR(가정간편식) 제품군을 강화했다. 그 결과 HMR 부문 성과가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특히 최대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이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제품 신규 투자에 보수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는 동원F&B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가 안정화·HMR 호조세...실적 기대감↑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원F&B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원대,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대비 7.7%, 14.7% 성장한 수준이다.
동원F&B는 지난해 3분기 매출 8250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참치 가격 약세로 동원F&B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따르면 동원F&B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11.8% 많은 1132억원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당 85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인 참치가격이 1분기까지는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원재료로 투입되는 참치가격이 10% 떨어지면 동원F&B 영업이익은 약 80억원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차를 고려했을 때 참치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은 올 1분기에 약 160억원, 2분기에 8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증설이 완공된 삼조셀텍 제2공장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이익 기여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는 고정비 부담에 따른 마진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올해는 탑라인 고성장에 따라 고정비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대형마트에 진열된 동원F&B 양반 파우치죽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파우치죽.
◇ 지난해 양반 파우치죽 등 HMR 대폭 강화
지난해 동원F&B는 기존에 있던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리뉴얼하는 등 HMR 사업부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먼저 국내 죽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양반죽의 노하우를 담아 파우치죽으로 상온 죽 시장을 확대했다.
동원F&B는 28년간 양반죽을 중심으로 국내 상온죽 시장을 이끌어왔다. 올해 국내 상온죽 시장은 1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동원이 선보인 양반 파우치죽은 동원F&B만의 노하우가 담긴 ‘저으며 가열하는 공법’을 통해 쌀알과 원재료 손상을 최소화 한다.
특히 전문 설비를 통해 다른 죽제품에서 사용하는 전분이나 증점제 등 첨가물 없이 일반 가정에서 만드는 죽과 동일한 과정으로 죽을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국내 HMR 죽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광주공장 내 약 3000평 규모의 죽 생산라인을 확충했다.
단준 준공을 넘어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설비를 도입했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펫푸드)’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동원F&B는 약 28년 전부터 펫푸드를 만들어 수출해 왔다.
이런 장점을 살려 지난해 펫 푸드 생산 시설 확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다양한 제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며 해당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