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연구원은 "단기간 내 원유 초과공급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 사태 영향도 작용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인한 수요 둔화 우려로 올해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중국 관계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중국 원유수요량이 300만 b/d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전세계 원유수요량의 3.0%로 원유수요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OPEC+의 추가 감산으로 꼽힌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OPEC+가 추가감산을 하더라도 초과공급 국면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OPEC+의 추가 감산량이 신종 코로나發 원유수요 감소량을 넘어서기 힘들다"면서 "OPEC+는 이미 12월 정례회의 이후 추가감산으로 원유감산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며, OPEC+ 내 원유감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고 밝혔다.
OPEC+는 2월 5~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뒤 14~15일에 감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OPEC+ 국가들이 원유생산량을 추가적으로 50만b/d 줄이거나 사우디 아라비아가 단독으로 100만b/d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는 또 "미국을 포함한 NOPEC의 원유증산량이 OPEC+의 감산량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사태發 수요둔화 우려는 진정되기 이전까지 유가 하방압력을 더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도 이런 전망에 베팅하고 있는 분위기다. WTI 투기적 자금 매도 포지션은 12.6만계약으로 2019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