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하나금융투자
이진국닫기이진국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이끄는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요건을 갖춘다.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되면서 초대형 IB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게 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4997억3000만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안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가 주주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보통주 847만주가 신주 발행되며 주당 발행가는 5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청약 및 납입일은 3월 26일이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약 1조2000억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작년 7월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았으며,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803억으로 전년 대비 약 84%(1282억) 증가한 괄목할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투자는 유상증자를 3월내 완료하고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는 대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관련 조직 및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하여 신청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초대형 증권사들의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초대형 IB 가운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업무를 시행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배당사고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으로 인가 심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초대형 IB로 진입하게 됐다”며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 성장 가속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강화되고 있는 규제 비율을 충족하는 등 개선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