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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금융사업 확대하는 네이버, 디지털금융 시장 정조준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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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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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가 금융사업을 확대해나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000만명이 넘는 네이버 회원을 기반으로 펼쳐질 금융 서비스 파급효과를 예측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넨셜을 분사한 네이버는 올해부터 네이버 통장, 주식, 보험, 예·적금 서비스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으로, 디지털금융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넨셜’ 설립과 함께 금융사업 본격 나서

금융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핀테크(fintech)’에서 IT를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하는 ‘테크핀(techfin)’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테크핀은 IT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내놓는 금융 서비스를 뜻하는 개념으로, 2016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Jack Ma) 회장이 처음 언급했다.

테크핀이 주목받는 건 금융사의 IT 도입보다 IT 기업의 금융업 진출 속도가 더 빠르고, 파급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IT 기업은 금융사에 비해 고객 범위가 넓고, 갖고 있는 데이터도 많다.

게다가 자체 기술도 있어 서비스 개발비용이 금융사에 비해 적게 든다.

그리고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도 기술과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테크핀’ 사업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담당하는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해 테크핀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금융사업 파트너인 미래에셋에서 약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실탄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올해 이처럼 확보한 자금과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축적한 막대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더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 쇼핑이 보유한 이용자는 금융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영역이다. 막대한 쇼핑 이용자와 이들의 결제 데이터는 네이버가 금융서비스 이용자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보험, 금융상품 등 다양한 생활영역으로 진격하는 카카오페이와 테크핀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자연스럽게 금융 서비스로 유도하고, 손쉬운 금융 서비스로 인지도와 경험을 확대하며, 구매·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등 네이버만 제공할 수 있는 쉽고 다양한 금융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에서는 메신저 자회사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을 통한 시너지가 주목된다.

일본 검색 시장과 전자상거래 시장,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올리고,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드는 핀테크 시장에서 적자 구조 개선도 예상된다.

클라우드 사업도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이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담당하는 클라우드 사업은 매년 매출이 2배씩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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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빅데이터·4조대 페이 정보 기반…“혁신 금융 플랫폼 진화할 것”

네이버가 올해 가장 먼저 내놓을 신규 상품으로는 적은 금액으로 쉽게 투자·가입할 수 있는 주식과 보험상품이 꼽힌다.

금융투자와 생명 등 다수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미래에셋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해당 상품은 손쉽게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페이의 결제 기능을 활용해 후불 결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수수료 취득이 가능한 신용카드와 예·적금 추천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가 앞서 “제3인터넷은행 신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직접 은행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적지만, ‘네이버 통장’을 통해 은행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통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중은행과 제휴한 계좌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단계적으로 다양한 금융업에 진출하며 필요에 따라 라이선스(허가)를 획득하거나 제휴를 통해 영토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네이버가 금융업 진출에 기대와 자신감을 내비치는 바탕에는 서비스 경쟁력과 빅데이터라는 강점이 자리한다.

네이버페이는 기존 신용카드 사용이나 은행을 통한 결제를 지문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 등을 활용해 ‘편리함’을 선사했다. 월 1,000만명에 달하는 이용기반과 4조원 돌파라는 결제액이 그 방증이다.

온라인을 넘어 ‘테이블 주문’ 등 오프라인 결제처 사업을 넓힐 수 있었던 데도 편의성이 주효했다. 네이버 포털을 통해 유입되는 검색과 네이버페이의 결제정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강력한 무기다.

특히 개인정보를 상업행위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3법 등으로 네이버는 이미 확보한 이용자 성향으로 최적의 금융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

기존 금융업이 마케팅과 고객 유치에 적잖은 노력을 쏟아온 점을 고려하면 손쉽게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쇼핑·플레이스에서 일궈낸 성공 사례를 재현해 금융상품 중개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이용자는 다양한 혜택 속에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상품을 추천 받아 구매하고 금융업체는 효율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혁신적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가 향후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더라도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업을 예로 들면 수익구조가 위탁매매에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등으로 옮겨간 지 오래라는 점에서 네이버가 증권사를 인수해 직접 영업을 하더라도 위탁 수수료 수익만으로 버티기는 힘든 점이 많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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