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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들이 뽑은 2020 핵심 보험상품②] 보급률 낮은 반려동물보험, 활성화 위한 과제는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0-01-16 08:48

동물등록제, 수의사 진료수가 정비 등 제도적 장애물
당국, 보험개발원 등 지원사격에도 업계 "활성화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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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반려동물 보험 '펫퍼민트'

메리츠화재 반려동물 보험 '펫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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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시장포화로 인해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운 보험업계에서도 어떻게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현장의 노력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본 기획에서는 보험설계사 및 영업현장의 전문가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핵심 보험상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어느덧 1000만 명을 넘어섰지만, 반려동물들을 위한 보험상품의 가입률은 현재 0.2%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상태다.

그간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 시장은 1999년 동물 의료수가제도 폐지 이후 동물병원이 직접 진료비를 책정하게 되면서 보험료 산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려동물 보험료는 웬만한 성인 보험료에 맞먹을 만큼 비싼 반면, 보장 내용은 들쑥날쑥하거나 미흡한 부분이 많아 반려동물 주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 영업 현장에서는 “수가와 등록제 등의 제도정비만 이뤄진다면 반려동물 시장이야말로 보험사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낮은 보급률이 역으로 기회의 땅이라는 시각이다.

베테랑 보험설계사 C씨는 “보험개발원이나 당국에서 제도정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문의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운을 떼며, “관련 상품들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거나 브로셔를 일부러 챙겨두는 등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보험설계사 D씨는 “요즘은 고객들을 만나면 슬쩍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반응을 살피는 편”이라며, “특히 혼자 사는 고객들의 경우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반려동물 보험이라는 상품 자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로 관련 보험 활성화 기대...보험개발원도 POS 마련으로 지원사격

한편 지난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2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차 종합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내년까지 월령과 관계없이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모든 개를 등록하도록 등록 대상 동물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에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반려동물 등록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제도개선은 반려동물 보험의 보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반려동물보험에 가입된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보호자가 보험사에 곧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진료비 청구시스템 'POS'(Pet Insurance Claims Online Processing System)를 개발한 점 역시 보험영업 현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 POS가 실제 적용되고 나면,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을 치료한 뒤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해져 가입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에브리펫

△사진=에브리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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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펫테크 기업 ‘에브리펫’은 아이싸이랩과 함께 보험개발원의 반려동물 보험 가입과 보험료 지급 시스템에 ‘반려동물 비문인식서비스’를 적용하기도 했다. 비문인식 서비스는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의 코의 무늬가 각각 개체마다 다르고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3D기술과 AI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반려동물 ID 부여 서비스이다.

사용방법은 핸드폰으로 개와 고양이의 코 무늬 사진을 찍어 서비스 앱 비문등록에 등록만 하면 된다. 비문 사진을 찍어 등록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비문조회 앱으로 코무늬 사진을 찍어 동일한 개와 고양이인지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같은 반려동물이 다른 상품에 중복 가입하는 등의 문제가 방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반려동물의 진료수가 정비 등 굵직한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당장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수의사들을 비롯한 이해당사자들이 다수 얽혀있어 아직까지 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다만 시장이 활성화됐을 때 뒤처지지 않기 위해 꾸준한 모니터링이나 논의는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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