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 사진 = 각 카드사
2일 신한·삼성·국민·롯데·하나 등 카드사 CEO의 신년사를 종합하면,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외부 정책 등으로 인한 업계의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2020년 업계 위기를 타파할 경영 전략으로 카드사 CEO들은 디지털 혁신을 외쳤다.
업계 1위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급 결제 시장의 리더십 강화로 간편결제와 바이오, IoT 등 미래 결제시장에 신속히 대응해야한다"라며 "ICT·제조·유통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결제 접점을 뺏는 제로섬 경쟁을 넘어서 생태계 파이를 키우는 '공생의 지혜'를 발휘해 나가야한다"고 전했다.
이날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빠른 기술 및 환경 변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예측에 기반한 분석 및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회원기반 확대와 개인화된 고객 경험 강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활용 역량 심화, 결제·금융을 넘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사장은 2019년을 “전례 없는 위기의 한 해”라고 표현하며 “사상 유례없는 큰 폭의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는 카드업 자체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였고, 간편결제와 핀테크사들의 성장은 지급결제 시장에서의 경쟁을 한층 더 심화시켰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장은 본업과 신사업을 망라한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디지털 경쟁력에서의 확고한 차별성 보유’를 경영 목표로 제시하면서 “디지털 경쟁력 차별성을 위해 쉼 없는 신기술 도입과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트렌드를 읽고 시장을 리드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부회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내지 않았지만 자신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카드수수료 때문에 하얀 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라며 업계 상황을 드러냈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회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디지털 플랫폼에 고객 중심의 혁신을 더하고, 외부와의 연계 강화를 통한 디지털 완결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현재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기반 영업, 카드로 등의 전통적인 금융 이익에만 의존하기 어렵다”라면서 “손님 모집 영업단계부터, 마케팅, 정산 등 전체 업무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페이먼트회사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강한 하나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