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1,16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은 미 소비지표 개선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위안이 7위안선 위로 올라서면서 달러/원의 상승을 자극했다.
달러/위안은 서울환시 마감 무렵 7.0087위안을 나타냈다. 지난밤 사이 뉴욕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6.9위안 후반 선에서 거래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연말을 맞아 대체로 관망세를 유지하려 했지만, 달러/원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 부각으로 수입업체의 저가성 결제 수요 등은 꾸준했다.
■ '달러 강세+北 리스크'에 숏마인드 후퇴
미중 무역합의 재료에 연일 이어지던 시장의 숏마인드가 달러 강세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달러 강세는 미 소비지표 개선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로 촉발됐다.
이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달러 강세를 더욱 자극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의 기술적 지지선인 1,162원선을 뚫고 재차 올라섰다"며 "그간 미중 무역합의 재료에 눌려 있던 시장의 달러 매수 심리가 조금은 살아난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중 무역합의가 곧 체결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닫기

■ 24일 전망…미 주식시장 랠리 초점
오는 24일 달러/원 환율은 미 주식시장 랠리가 다시 한 번 확인될지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전 거래일 미 주식시장 랠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미 주식시장 상승은 글로벌 자산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리스크온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환시 달러/원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전후로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도 달러/원 하락에는 걸림돌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 랠리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지고 외국인 매수세를 유발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 달러/원은 다시 내리막을 탈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인 매도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만 더해진다면 달러/원은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어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