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 사진제공=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이사회는 CEO(최고경영자)가 의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사고 여파를 수습하고 올해 '정상화를 위한 근본 체계 재정비'라는 경영 방침에 힘을 싣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이선훈닫기

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는 이사회의 독립성 측면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리는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당국은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 개선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선훈 대표는 전 SI증권 대표이사, 전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 2024년 8월 발생한 신한투자증권 금융사고 이후 이 대표는 내부 수습 및 체질 개선을 위해 2025년 1월부터 사령탑을 맡고 있다.
또 다른 신한투자증권 사내이사로는 이해송 상근감사위원이 있다. 이해송 감사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부국장, 하노이사무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중 임직원 보수에 관한 심의 및 승인을 담당하는 보수위원회, 지배구조 부문과 맞닿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사 및 자회사 등 각종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리스크 등을 종합 관리하는 위험관리위원회가 있다. 여기에 기타비상무이사로,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 인사가 참여한다. 이원태 현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장이 증권 기타비상무이사로, 앞서 신한은행 비서실장, 신한금융지주 경영지원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보수위의 권한 사항을 보면, 회사의 위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증권 또는 파생상품의 설계·판매·운용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및 단기 실적에 따른 성과보수를 지급할 경우 과도한 위험을 추구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 등 대상자 결정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게 특징적이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책무 상 상충 우려 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는 전부 사외이사(박희우, 조성일, 김경한, 주소현)로 구성했다. 회사의 내부통제 체계 및 운영 전반의 적정성 등을 점검하고, 대표이사의 내부통제 총괄 관리의무 이행을 감독한다.
대표-의장 겸직에 따라 선임사외이사를 박희우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박 이사는 현 가톨릭대학교 경영대학 회계학 교수다. 그는 국세청 국세심사위원,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등을 역임한 회계 전문가다. 박 이사는 이사회 내 위원회 중 보수위, 임추위, 그리고 내부통제위원회, 감사위원회 멤버다.
조성일 사외이사는 현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국민건강보험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여성이사인 주소현 사외이사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이며,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도 맡고 있다.
2025년 들어 이사회의 주요 의결 사항을 살펴보면,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신용공여 연장의 건’(3월), ‘신한투자증권 미국 폐쇄 승인의 건’(3월), ‘장기성과급(PS) 유보 여부 결정의 건’(3월), ‘인도네시아 금융지주 설립 예정에 따른 지분 매각 계획안’(6월), ‘단기금융업무 인가 신청 승인의 건’(6월), ‘책무구조도 변경 승인의 건’(6월) 등이 있다.
2025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 운영리스크 관리를 보강하는 전담팀과 사업부문 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준법지원팀을 신설했다. 각 사업부문 별 전담 준법감시담당자도 대폭 확대했다.
성과 중심 평가제도는 내부통제 중심 평가체계로 전환했다.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할 경우 전 임원 성과급을 일괄 차감한다. 특히, 영업 실적이 우수한 지점이라도 소비자보호, 고객만족도, 고객수익률 등 KPI(핵심성과지표)가 부진할 경우 모두 포상에서 제외된다.
지점장 인사평가 및 직원의 개인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등 책임 범위를 조직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 프로그램인 '스캔들 제로(Zero) 2.0'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내부통제 화이트해커(White hacker)' 운영 프로그램도 가동하는데, 선발 인재들은 원 소속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내부통제 취약 영역을 발굴하고 개선토록 제언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리포트(2025년 9월)에서 "장기간 금융투자상품 판매 관련 사적화해 등에 따른 일회성 손실인식 지속, ETF LP 운용 과정에서 금융사고 발생 등으로 비경상적 비용 발생이 지속되며 이익 창출력이 저하됐지만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며 "향후 내부통제 강화 및 리스크 관리 수준 등 회사의 실적 대응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한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상으로 한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당국은 인가 심사 중이다. 연내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조직문화,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을 재정비해 새롭고 건강한 회사, 고객이 신뢰하고 주주와 시장 기대에 보답하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