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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적표①-롯데건설] 하석주 사장 체제 2년, 주택 공략 박차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9-12-21 00:05

주택 매출 비중, 3년간 51% → 58% 증가
도정서 미성·크로바 수주 이후 흑석9 확보
11월 론칭 르엘 ‘고급화 브랜드’ 행보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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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롯데그룹은 2017년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당시 하석주 롯데건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롯데건설은 하 사장 체제 2년간 롯데건설의 주택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전체 매출에서 압도적인 비중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하반기 선보인 하이앤드 브랜드 ‘르엘’을 통해서 그는 임기 마지막해인 내년에 또 다른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 3년간 주택 비중 증가

2017년 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동산 규제가 강화,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사업화가 본격 진행됐다. 과도 공약 등 부작용도 발생했지만, 이런 시장 움직임은 건설사들의 사업 초점을 신규 수주에서 오롯이 주택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저유가 시대,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압박 등도 이런 행보를 뒷받침했다.

하석주 사장도 이런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2017년 하반기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해 10월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시공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단지는 롯데월드타워 등이 위치한 잠실 안방을 수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도 서울 지역 대형 재개발 사업장을 수주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5월 흑석 9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 사업장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25층, 총 1536가구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한 점을 바탕으로 롯데건설은 흑석9 사업장에 지난 2016년 특허 출원한 저감 기술을 활용, 층간 소음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며 “‘시그니처 캐슬(흑석9 단지명)’을 흑석 대표 명품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건설은 지난 3년간 주택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주택 부문이 담당하고 있는 것.

올해 3분기 롯데건설 주택 부문 누적 매출은 2조29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3조9472억원의 58.07%를 차지한다.

관련 비중은 지난 2~3년간 약 7% 가량 늘었다. 2017년 롯데건설 주택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42%였다. 당시 롯데건설 주택 매출은 2조7895억원, 전체 매출은 5조425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해당 비중이 6.5% 가량 높아졌다. 지난해 롯데건설 전체 매출은 5조9232억원, 주택 매출은 3조4303억원으로 주택 매출 비중이 57.91%를 차지했다.

롯데건설 측은 “국내 주택시장 최초로 아파트에 브랜드 개념을 도입한 롯데캐슬은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한국 서비스대상 17년 연속 1위의 고급 브랜드로서 자체사업, 재개발·재건축, 도급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나라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롯데건설 주택 부문의 경영 목표는 ‘사업기획-타당성 분석-분양-마케팅-단지 설계 및 세대 내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사후 유지관리 서비스 등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11월 하이앤드 브랜드 ‘르엘’ 론칭

지난 2년간 주택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 하석주 사장은 지난달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주택 브랜드인 ‘롯데캐슬’ 외 프리미엄 아파트를 추구하는 ‘르엘’을 선보인 것.

르엘 첫 단지는 지난달 1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다. 총 135가구를 일반 모집한 이 단지는 1만1084건이 청약 접수돼 평균 경쟁률 82.00 대 1을 기록하며 분양 흥행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시행한 ‘르엘 대치’도 평균 경쟁률 212.00 대 1로 흥행 행보를 걸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오랜 기간 롯데캐슬로 쌓아온 경험과 시그니엘, 나인원한남 등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을 결합해 주택의 새로운 주거 작품을 르엘을 통해 구현할 것”이라며 “브랜드 컨셉인 ‘조용한 호화로움(Silent Luxury)’에 맞게 기존의 고급스러운 롯데캐슬 이미지를 이어가고 드러내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위해 롯데건설이 갖춘 모든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급 한정판 주거 상품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엘을 통해 하석주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건설사 ‘브랜드 고급화’ 열차에 합류했다. 지난해 말 여러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을 선보였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10월 쌍용건설의 ‘더 플래티넘’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을 본격화했다. 지난 3월 호반건설(호반써밋, 베르디움), 대우건설(푸르지오)이 리뉴얼 브랜드를 선보였다. 현대건설도 '힐스테이트' 리뉴얼을 올해 상반기 발표했다.

롯데건설도 꾸준히 해당 브랜드를 출시하겠다고 밝혀왔다. 지난 2013년 등장한 대림산업 ‘아크로’와 현대건설 ‘디에이치’가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얻은 것에 기인한 행보다. 최근 브랜드를 리뉴얼한 건설사들도 ‘고급화’를 앞세워 주택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르엘 론칭은 재건축 시장 내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지난해 말부터 이뤄진 건설사들의 브랜드 고급화 전략은 결국 강남권에 ‘랜드마크’ 확보를 위해서다. GS건설 ‘자이’가 반포, 삼성물산 ‘래미안’이 반포·개포 등에서 랜드마트를 넘어 타운을 형성,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 것이 그 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푸르지오의 푸르지오 써밋, 호반건설 호반써밋 등 단독 프리미엄 브랜드가 없는 건설사들도 고급화전략에 나선 것은 결국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롯데건설도 이와 같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외 디자인·설계도 하석주 사장이 내세운 강점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새로운 디자인 ‘롯데캐슬 3.0’을 발표했다. 롯데캐슬 3.0은 크게 외관, 조경, 커뮤니티시설, 인테리어의 변화를 꾀했다. 소형 평형 중심 설게인 ‘AZIT.L’ 올해 롯데건설이 선보인 서비스다. 전 세대 맞춤형인 소형 59타입 주거공간 디자인으로 지난 2월 출시한 AZIT.L은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AZIT.L은 급변하는 기후, 사회 트렌드, 라이프 스타일 등을 분석하여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생활편의를 고려한 주거환경을 제안하며, 동시에 롯데캐슬만의 특화설계로 입주민의 주거만족도를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4차 산업기반 아파트 기술 개발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4차산업 기반 기술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통합 Home IOT 플랫폼, 단지관리 빅데이터 분석 설비를 적용한 주거단지를 공급하겠다”며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당사는 고객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차장 미세먼지감지, 단지보행로 미스트, 엘리베이터 공기청정기, 현관 에어샤워시스템 이온 및 산소발생기 등 총 10단계의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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