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들키면 어쩌죠?"
아내 몰래 주식투자 하려고 튼 마이너스통장부터, 한푼 두푼 모아온 비상금 계좌까지. 하나의 앱(app)만 깔면 모든 은행 계좌 조회와 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이 가동되면서 전국 남편들의 한숨이 깊어졌다고 합니다.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조회가 안되는 은행 '스텔스 계좌'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지난 10월 30일 10개 은행에서 시범 실시한 오픈뱅킹은 12월 18일을 기점으로 16개 은행과 31개 핀테크기업 등 47개 기관이 참여해 전면 시행됐습니다. 이번에 새로 뛰어든 핀테크 기업에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주로 대형사가 포함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오픈된다는 얘기일까요? 바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입니다. 은행들이 결제망을 개방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형 오픈뱅킹은 이체(출금·입금), 조회(잔액·거래내역·계좌실명·송금인정보) 등 핵심 금융서비스를 6개 API로 제공하며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면서 은행들은 '원픽(one pick) 앱'이 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오픈뱅킹에 맞춰 모바일앱 자산관리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우대금리 예/적금 상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주는 이벤트로 관심 끌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오픈뱅킹은 손쉽게 상품을 비교하고 간편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역시 보안이겠죠? 실제 인터넷 포털에서는 '편하기는 한데 개인정보가 한곳에 몰려서 걱정'같은 오픈뱅킹 후기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결국 보안 신뢰를 얻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일단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실시간(10분) 단위로 거래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금융결제원 시스템 안정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금융보안원의 이용기관 점검, 핀테크 서비스 취약점 점검 등 사전검증을 통과한 업체만 오픈뱅킹에 참여할 수 있고요.
은행 통합 일간 출금이체 한도는 일단 1000만원으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혹시 금융사고가 나더라도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지요. 부정사용 등 금융사고에 소비자 피해 보상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이용기관 보증보험 가입도 의무화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궁극적으로는 '오픈 파이낸스'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향후 참여기관을 저축은행, 상호금융,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회·이체 외에도 대출·연금 관련 API 등 기능 측면도 더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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