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연방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11월 대선 때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1.8%대 중반을 향해 올랐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면서 지난 1월 이후 10개월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약 50년 만에 최저로 재차 낮아졌으며, 임금 상승률도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26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8만명대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결과였다. 민간 고용이 25만4000명 늘어난 가운데 GM 파업 근로자 복귀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이 5만4000명 증가했다.
앞선 두 달 기록도 총 4만1000명 상향 수정됐다. 최근 3개월간 비농업 취업자 수가 월평균 20만5000명 속도로 증가한 셈이다.
11월 실업률은 3.5%로 0.1%포인트 내려 다시 1969년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같은 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비 3.1% 올라 예상치 3.0%를 넘어섰다. 전월 상승률도 3.0%에서 3.2%로 상향됐다.
고용지표 호전 속에 소비자들의 자신감도 4개월째 개선돼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고양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99.2로 전월대비 2.4포인트 상승해 시장 기대치 97.0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안전선호가 퇴조하고 위험자산이 부각됐다.
■ 금리 단기 위주로 오르면서 커브 플래트닝
미국채 시장에선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퇴조하면서 단기 위주로 시장금리가 반등했다.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86bp 상승한 1.838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17bp 오른 2.2799%를 기록했다. 국채5년물은 3.65bp 오른 1.6675%, 국채2년물은 4.47bp 상승한 1.6290%를 나타냈다.
미중 협상 진전 소식과 고용지표 호조 속에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1% 내외의 상승세를 시현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7.27포인트(1.22%) 높아진 2만8,015.06, S&P500지수는 28.48포인트(0.91%) 상승한 3,145.91, 나스닥은 85.83포인트(1.00%) 오른 8,656.53에 거래됐다.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69로 전장보다 0.28% 높아졌다.
국제유가는 공급 축소 이슈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77센트(1.32%) 높아진 배럴당 59.20달러,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달러(1.58%) 오른 배럴당 64.39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내년 3월까지 감산폭을 확대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OPEC플러스는 감산 규모를 일평균 170만배럴로 현행보다 50만배럴 늘리기로 한 것이다. 로운 감산정책 기한은 내년 3월까지이며, 이들은 내년 3월 초로 예정된 회의에서 감산 정책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자발적으로 일평균 40만배럴 추가 감산을 계속 단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OPEC플러스 감산규모가 일평균 210만배럴로 늘어나는 셈이다.
■ 계속해서 미중 협상 추이 주시..주가 동향, 외국인 매매 주목
국내 채권금리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다시 비우호적으로 변한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중국이 일부 미국산 대두, 돈육에 대해 관세 유예를 실시할 것이라고 유화적 제스추어를 취한 게 알려진 뒤 미국 쪽도 협상 타결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커들로 N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11월 중순보다 합의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도널드 트럼프닫기

커들로 위원장은 또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 규모 등 가장 민감한 사안 몇몇을 두고 양국이 거의 24시간에 걸쳐 논의 중"이라며 "1단계 합의 관련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떤 사안도 서면으로 작성되지는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고위급 대면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합의와 관련해 임의적 시한은 없지만 15일은 매우 중요한 날짜라고 밝혔다. 그 때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세가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재정부가 중국 기업의 미국산 대두, 돈육 수입에 대해 보복관세 부과를 면제하기 위한 신청 처리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일단 미국 쪽에서도 기대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국내시장은 이 같은 대외 분위기를 주시하면서 주식시장 반등 강도, 외국인 매매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듯하다.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해질 때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21영업일 연속 순매도하다가 금요일 43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스탠스 전환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11월 MSCI 비중 조절 이슈가 일단락된 뒤 외국인 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금요일에 소폭 매수 우위로 전환한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