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96개 기관의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99%는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하를 예상한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대외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은이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린 만큼 당분간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추가 인하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운용된 역대 최저치 1.25%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지가 큰 관심사다. 인하론을 주장하는 금통위원이 2명 이상 나올 경우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1~2명의 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총선과 금통위원 교체 시기 등을 고려하면 한은은 내년 1월이나 5월 중 한차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는 동결하되 성장률은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직후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2.2%, 내년 2.5%의 경제성장률이 제시됐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6%, 4월 2.5%, 7월 2.2%로 잇따라 낮춰잡았다. 이주열닫기

아직 뚜렷한 경기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내년부터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전망하는 경기 반등의 강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5%에서 2% 초반으로 낮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하향 조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은 2.2%에서 2.0%로, 내년 성장률은 2.5%에서 2.3%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라며 “정부가 올해 성장률 2%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한은이 먼저 1%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