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가격 반등에 기여한 외국인 매매 등을 주시하면서 금통위를 앞둔 변동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외국인이 3년선물을 3거래일, 10년 선물을 2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가운데 이벤트를 앞두고 이들이 어떻게 나올지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코스피지수의 흐름도 주목된다. 외국인이 장장 15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다 판 가운데 이들이 매매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MSCI 지수의 비중 조정 이벤트로 외인의 매도가 불가피했지만, 미중 갈등 완화와 뉴욕 주가의 지속되는 상승 흐름 등을 감안해 외인이 스탠스를 언제 바꿀지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美금리 4일만에 반등..경제지표들, 예상을 웃도는 수치 보여줘
미국채 금리는 4일만에 반등했다. 최근 미-중 합의 기대감 강화에도 불구하고 레벨을 낮췄으나 이날은 경제지표 호전으로 금리가 올랐다.
미국채 7년물 입찰은 2년, 5년물 입찰에 이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상승을 제어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4bp 오른 1.7671%, 국채30년물 금리는 0.97bp 상승한 2.188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금리는 3.21bp 상승한 1.6194%, 국채5년물은 3.97bp 상승한 1.6339%를 나타냈다.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 속에 짧은 구간 금리의 상승이 두드러진 편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2.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나온 속보치이자 예상치 1.9%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이는 지난 2분기 최종치 2.0%보다도 높은 것이다.
미국의 10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과 달리 3개월 만에 증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0.6% 늘었다. 이는 시장의 0.9% 감소 예상과 크게 어긋난 것이었다. 10월 핵심 자본재(항공기 제외 비국방자본재) 주문은 전월대비 1.2% 증가해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전주보다 1만5000명 감소한 21만3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22만명을 밑도는 수치였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이처럼 기대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미 재무부가 실시한 320억달러 규모 7년물 입찰 수요가 양호해 금리 상승을 제한했다. 응찰률은 2.44배로 이전 여섯번 입찰 평균인 2.35배를 상회했으며, 낙찰 수익률은 1.719%로 예상에 부합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이 69.6%를 가져가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4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이달 들어 11번이나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경기 낙관론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2.32포인트(0.15%) 높아진 2만8,164.00, S&P500지수는 13.11포인트(0.42%) 오른 3,153.63, 나스닥은 57.24포인트(0.66%) 상승한 8,705.18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가치는 경제지표 호전과 금리 상승으로 강해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41로 전장보다 0.16% 높아졌다.
국제유가는 3일만에 하락했다. 예상과 달리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다만 장중 1% 넘게 떨어지다가 뉴욕 주가가 상승폭을 키우자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선물은 전장보다 30센트(0.51%) 내린 배럴당 58.11달러,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1센트(0.33%) 하락한 배럴당 64.06달러에 거래됐다.
■ 금통위 D-1
전날 주택금융공사는 안심전환 MBS를 12월 중 3조원 발행하고 1월 6조원, 2월 7조원, 3월 4조원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22일 안심전환 MBS 첫 입찰을 거쳐 3월까지 총 8번에 걸쳐 발행한다. 1년물~7년물은 은행들이 지분별로 매입해서 인수하고 10년물에서 20년물까지는 시장 입찰을 통한다. 입찰에서 물량이 소화되지 않으면 은행들이 가져간다.
은행들은 15조원 어치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 1월에 3조원씩 2차례, 2월엔 각각 4조원과 3조원 입찰을 하고 3월엔 2조원씩 두 차례 입찰을 할 계획이다.
일정이 다소 변할 여지는 있지만 채권 발행기간이 3월까지 확대돼 평균적인 물량 부담은 약화되는 측면이 있다.
안심전환 관련 12월 24일 발행규모는 2조원이다. 이 때 1,2,3,5,7년물은 비경쟁 지분매입 방식을 통해, 그리고 10,15,20년물은 '先시장 매각, 後지분 매각'을 통한다. 이후 27일 1조원 발행은 우리은행이 전액 인수한다. 일각의 컸던 물량 부담과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12월 MBS 물량 부담은 제한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엔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레포금리가 내려가면서 단기 쪽 상황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크레딧 쪽 부담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수급도 일방향의 부담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내일은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회의가 열린다. 사실상 모두가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가운데 관심은 인하 소수의견 여부다. 한은이 7월과 10월 2차례의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한 만큼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당연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중 관계 개선, 경기 반등과 관련한 일각의 기대 등을 감안해 금통위 내 비둘기파들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국내에서도 소비자심리지수가 호전된 가운데 이날 나온 한은의 11월 BSI도 개선됐다. 제조업 11월 업황BSI는 74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아무튼 낮은 물가를 근거로 조동철·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더 내리자고 할지 봐야 한다. 한은에서 금통위원 다수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경험적으로 볼 때 소수의견은 충실한 시그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시장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2명 소수의견은 강세요인, 1명 소수의견은 중립, 인하 주장 없음은 약세요인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경제전망이 같이 나오는 만큼 한은이 성장률, 물가 전망과 관련해 어떤 수치를 제시할지도 확인해야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