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5.65원 오른 1,168.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상승은 달러/위안 상승에다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성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스피 지수 낙폭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까지 이어지면서 달러/원의 하락 압력도 덩달아 커지는 흐름이다.
달러/위안은 지난밤 사이 미중 무역합의가 늦춰질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7.06위안선으로 뛰어올랐다.
■ 역외 숏커버 따라 역내도 추격 매수
이날 서울환시에서 역외는 숏을 거둬들이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달러/원이 단기 급락한 데 따라 가격 메리트가 생겨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장 이후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내 참가자들도 숏커버에 동참하고 있다. 역외의 숏커버가 예상보다 물량이 많자 역내도 관망세를 접은 것이다.
달러 공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등이 몰리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 달러 매수 분위기 자체를 꺾을 정도는 아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역내외 참가자들이 시장 참여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달러/위안 상승이 예상보다 큰 데다 어제 달러/원이 급락한 데 따라 가격 메리트가 생겨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숏 진정 가능성↑
FOMC를 앞두고 있어서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전 숏포지션을 오후 들어서는 닫을 가능성이 크다.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을 닫는다면 달러/원도 일정 부분 상승분을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 환율 역시 FOMC를 경계로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FOMC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글로벌 달러는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오늘 달러/원의 상승은 리스크 차원에서 시장참가자들이 대비해야 한다"면서 "장 후반으로 가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숏)포지션을 줄이며 시장을 관망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 지수 하락이 확대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은 달러/원의 하락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