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경배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3세 경영' 채비에 나섰다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마침 서 회장의 장녀 민정씨는 최근 중국 유학을 마치고 아모레퍼시픽으로 복귀해 경영수업을 재개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는 발행가액 2만8200원에 신형우선주 709만220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이 중 1600억원은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을 취득하는 데 쓸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아모레G는 보유 현금 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2000억원어치의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매입할 계획도 공시했다. 회사 측은 상법 제368조 1항에 의거해 향후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40%까지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자금조달의 목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보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 주식 2000억원어치 매입은 현재 보유 지분 35.4%에서 향후 37.7%로 지분율이 2.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친다"며 "40%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사실상 총수 일가의 지분을 고려하면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배력은 현재도 충분히 의심할 수 없는 사안으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꼬집었다.
이번 유상증자의 핵심은 10년 뒤 1대 1의 비율로 보통주로 전환되는 신형우선주 발행에 있다는 지적이다.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은 총수일가의 승계를 목적으로 자주 활용돼 왔다.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가격이 30~40% 저렴하므로,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후계자는 신형우선주를 싼 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선주는 배당률도 높아 승계시 밑천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현재 장녀 민정씨가 보유한 아모레G 지분 2.93% 역시 2006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민정씨에게 증여된 전환우선주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경배 회장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민정씨에게 전량 양도한다면, 향후 민정씨가 아모레G 지분을 3.4% 추가로 보유하게 된다고 추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서경배 회장이 신형우선주를 서민정씨에게 증여할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고, 신형우선주 주식을 서민정씨가 상장 이후에 장내 매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서민정씨는 우선주를 매입한 뒤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배당과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룹 후계자의 경영수업이 재개됐다는 점 또한 이러한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민정 씨는 최근 중국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치고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뷰티영업전략팀의 '프로페셔널' 직급으로 복귀했다. 아모레퍼시픽 내에서 프로페셔널은 과장급 직급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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