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향후 3~6개월간 지속될 것이나 11월을 전후로 하락 속도가 점차 완만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물리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시기는 내년 2분기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때와 맞물려 반도체 회사들의 매출도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들의 수출단가는 국제유가에 연동돼 움직여왔다면서 두바이 유가가 향후 수 개월간 9월 월평균 수준인 60.86달러/배럴을 유지할 경우 역시 11월을 기점으로 하락폭을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수출단가의 하락폭이 수 개월래 진정될 가능성과 달리 한국 수출물량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수입수요에 선행하는 글로벌 제조업 PMI가 9월 중 반등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1개월 반등으로는 추세적인 지 여부를 알기 어렵다"면서 "수입수요 회복의 본격화 신호와 조건들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수입수요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와 관세압력의 누증으로 글로벌 설비투자와 자본재 수요가 동반 지연된 데 기인한 바 컸다"면서 "그 부정적 영향은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입수요 증가율 둔화가 아닌 수입수요의 '감소'를 유발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결국 수입수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무역분쟁이 진정되고, 그간 무역분쟁이 가져온 글로벌 성장률의 훼손을 복원시키기 위한 정책대응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게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