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4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핵심 석유 시설 2곳을 공격하면서 원유 선물시장이 급등했다”며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Abqaiq)에 위치한 석유 시설과 쿠라이스(Khurais) 지역의 유전지대가 공격을 받았는데, 이로 인한 생산 중단량이 일일 570만 배럴(사전예방 차원 포함)로 사우디 원유생산량의 절반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금 반영되며 원유 강세장이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WTI 가격이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며 변동성 확대가 동반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원유공급 차질 장기화 여부는 아람코 시설의 파괴 정도가 가장 중요하나 사우디는 당분간 재고를 활용해 원유공급을 지속할 수 있다”며 “감산으로 인해 2015년부터 사우디의 원유 재고가 줄어 현재 약 27.3일의 원유 수출분을 재고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늘려 대응할 수도 있지만, 사우디와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을 제외한 여타 OPEC 국가의 잉여생산능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글로벌 원유 수요가 약화되고 있고, 트럼프닫기

전 연구원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과 미국 볼턴 장관의 경질 이후 개선 가능성을 보였던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다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는 이란이 이번 피격에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 연구원은 사우디 원유 수출의 목적지가 주로 아시아 국가들인 만큼 원유공급 차질이 장기화한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사우디로부터 원유 수입 의존도가 29%로 가장 높다”며 “수급 상황이 악화하며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한다면 물가 상승 및 구매력 약화를 야기해 경기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