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반기 국제유가(WTI)는 달러당 평균 56배럴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4월 23일 기록한 연고점(66.4달러) 대비 -16.0% 하락한 것으로, 중동에서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긴장보다는 기업들의 투자의향 감소와 글로벌 제조업 부진을 더욱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향후 6개월간 자본 지출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이전 7%에서 10%(전년 동기 4%)로 재차 상승했다”며 “7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 에너지정보청(EIA)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원유수급 전망은 매월 공급우위의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며 “지난 4월 전망치(무역분쟁 재개 이전)에서 제시된 19년 4분기 글로벌 원유수급은 +10만 배럴/일 공급과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7월 현재는 +30만 배럴/일로 상승했고, 4분기 예상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유재고는 28.8억 배럴에서 29.1억 배럴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같은 기간 블룸버그에서 집계되는 19년 4분기 국제유가 컨센서스는 배럴당 63달러에서 6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면서 “국제유가가 경제지표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전년 대비 증감률인데 4분기 평균 60달러라는 컨센서스가 달성되더라도 국제유가는 10월 말까지 전년 대비 마이너스권에 머물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